부산에 이어 울산에서도 가스 냄새가 발생했지만 여전히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주민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부산시 재난상황실 등에 따르면 이달 21일 오후 5시 30분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과 남구 용호동·대연동 일대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동부산에서 시작된 가스 냄새는 이날 오후 7시 30분께 서부산인 강서구 명지동 L아파트 신고를 끝으로 더 이상 나지 않았지만 2시간 동안 200건이 넘는 신고가 이어졌다.
울산에서도 그 이틀 뒤인 23일 오후 2시 22분부터 1시간가량 울산소방본부 등에 가스 냄새 신고가 20건 이상 접수됐다. 신고지역은 석유화학공단과 멀지 않은 신정동, 달동, 야음동, 선암동 등 남구 지역에 집중됐다.
가스 냄새의 원인은 부산은 나흘째, 울산은 이틀째 오리무중이다.
부산시와 울산시는 공무원 등 수백 명을 동원해 현장 조사를 벌이고 대책회의를 실시했지만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두 지역에서 분명히 가스 냄새가 났는데 원인이 밝혀진 게 없다 보니 시민들의 불안감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울산 지진을 겪은 시민들의 충격과 겹쳐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 원인을 두고 온갖 억측이 나돌았다.
원인 불명의 가스 냄새가 지진 전조현상이라는 주장은 물론 고리원전의 이상 징후가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다. 얼마전 지진운이 포착됐거나 미국이 탄저균 실험을 했다는 주장, 북한에서 유독가스를 넣은 미사일을 쐈다는 억측까지 돌아다녔다.
24일에는 부산 광안리 백사장에서 수십만 마리의 개미떼가 줄지어 이동하는 장면이 ‘지진의 전조증상’이라는 주장과 함께 일파만파 번졌지만, 장마 직후 개미 번식기에 흔히 있는 일로 밝혀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지진이 일어나기 전 동물이 갑자기 특이한 행동을 보이는 것은 지진발생 직전에 국한되는 이야기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부산시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지진 전조현상은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고리원전에는 이상 징후가 없다는 점을 밝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