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세권 아파트, 안전 사각지대

고영욱 기자

입력 2016-07-26 20:52  

    <앵커>

    건설사들이 산 근처의 아파트를 분양할 때 이른바 ‘숲세권’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요.

    막상 현장에 가보니 산사태 같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은 마련해 놓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2년 발생한 서울 우면산 산사태 모습을 담은 영상입니다.

    산중턱에서 시작된 흙더미가 삽시간에 주변 아파트와 도로를 덮쳐 버립니다.

    국토연구원이 우면산처럼 심각한 산사태 피해가 우려되는 C등급 지역으로 분류한 세종시 괴화산입니다. 지난 장마에 비탈면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기자스탠딩>

    세종시 한 가운데에 있는 괴화산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산비탈 근처에 주택단지들이 들어서있습니다.

    비탈면에 물을 조금 붓자 흙더미가 쏟아지고 방재시설이라고 있는 철재 울타리도 약간 힘을 주었을 뿐인데 사시나무 떨듯 흔들립니다.

    이렇게 산사태 피해우려가 심각한 C등급 지역은 세종시 괴화산을 포함해, 경기도 의왕시 모락산과 남양주시 송락산 등 10곳에 이릅니다.

    인근에 아파트단지를 공급한 건설사들은 `숲세권`이라는 그럴듯한 말을 내세웠지만 정작 산사태 등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A 건설회사 관계자
    “(산사태 위험성에 대해) 몰랐어요. 우리나라 국토의 70%가 산으로 되어 있는데 그런 것 따지면 못살죠.”

    하지만 언제 발생할지 모를 자연재해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아파트를 공급하기 전에 충분한 방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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