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LIFE) 49. “혼자는 외로워” 무리 생활 고집하는 ‘두동가리돔’

입력 2016-07-29 17:27  

1인 가구 500만 시대다. 1인 가구가 늘면서 `혼밥`(혼자 먹는 밥), `혼영(혼자 보는 영화)`, `혼술(혼자 먹는 술)` 등의 신조어도 탄생했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혼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들이 생겨나곤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의 외로움이나 우울감은 증가하고 있다.

유어 기간엔 단독 생활을 하지만, 성장 후엔 항상 쌍을 이루거나 무리지어 다니는 `두동가리돔(학명: Heniochus acuminatus)`은 외로움을 못 견디는 해양 생물로 잘 알려져 있다. 함께 하던 무리가 모두 죽고 혼자 남겨져 외로움 탓에 자기 몸의 3배에 달하는 대형가오리를 공격한 두동가리돔 사례는 유명한 일화다.




두동가리돔은 태평양, 인도양,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의 열대 해역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선 제주도 및 남해 일대에서도 관찰되기도 했다. 이들은 수심 2~80m 연안의 암초나 산호가 있는 곳에 서식하면서 동물성 플랑크톤이나 바위의 부착조류, 모래 바닥의 저서성 무척추 동물 등을 잡아먹고 산다. 치어 시절엔 다른 물고기 피부의 기생충을 잡아먹는 등 치료사 역할을 자처하기도 한다.




두동가리돔의 최대 몸길이는 약 25cm에 이른다. 작고 뾰족하게 돌출되어 있는 입은 산호초 사이의 작은 먹이를 잡아먹기 쉽게 발달돼 있다. 마름모꼴에 가까운 몸은 2개의 두껍고 검은 가로줄 무늬를 가졌고,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는 노란색을 띈다. 등지느러미의 네 번째 가시는 실처럼 길게 뻗어 있어 일부 지역에선 `롱핀배너피쉬(long fin bannerfish)`라고 불리기도 한다.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소속 김성현 아쿠아리스트는 "두동가리돔은 멸종위기는 아니지만 세계자연보전연맹(LUCN)이 관심 필요종(LC)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밝은 배색 탓에 관상어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어종이지만, 외로움을 많이 타는 탓에 각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어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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