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부 카드사와 밴사가 수수료 조정을 놓고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던 양 측의 갈등은 결국 카드사가 수수료 지급을 거부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는데요.
5만원 이하 신용카드 무서명 거래 시행을 앞두고 시작된 수수료 논의가 엉뚱하게 수수료 갈등으로 번지면서 제도 시행에 불똥이 튈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반기웅 기자입니다.
<기자>
KB국민카드가 한 밴사에게 보낸 수수료 지급 안내문입니다.
승인수수료와 매입수수료와 달리, 전표수거 수수료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지급 할 수 없다고 써있습니다.
미지급 사태까지 불러온 수수료 갈등은 지난 4월 금융당국 주재로 합의된 수수료 조정안을 바라보는 양 측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
카드사는 당시 수수료 조정안 그대로 전표 수거 수수료를 지불하겠다는 입장인데 반해 밴사는 각 카드사마다 개별 합의를 통해 수수료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무서명 거래로 수수료를 부담하게 된 상황에서 카드사가 내년 정률제 시행을 이유로 밴사에 수수료 추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성원 밴협회 사무국장
"지금 합의가 안된다면 이미 합의 된 다른 카드사로 전이가 돼서 추가적인 문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수수료 미지급 등 카드사와 밴사의 갈등이 장기화되면 무서명 거래 시행도 지연될 수 있습니다.
5만원 이하 무서명 거래는 가맹점 단말기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데, 자금이 막히면 밴사와 밴 대리점의 단말기 작업도 더뎌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밴사 관계자
"(수수료) 미지급을 알고 있는데 밴대리점도 다 알고 있거든요. 그 상황을 대리점이 알면 (단말기 작업)독려하기가 독려를 하더라도 열심히 (프로그램)깔지 의문이지요."
금융당국은 무서명 거래 부분에 대한 수수료 조정은 끝났다며 손을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카드사와 밴사 간 수수료 인하 갈등이 옮겨 붙으면서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도입하기로 한 무서명 거래 시행이 지연되는 가운데 당국은 당사자간의 문제라며 팔짱만 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반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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