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3]
박문환의 머니칼럼
▶▶▶ 머니칼럼
`실물 자산은
휴지가 되지 않는다`
올해 내내 석유 시장에 대한 저의 생각은 운이 좋게도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지난 1월 20일 수급으로만 WTI기준으로 배럴당 5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면서 저평가된 석유를 감사한 마음으로
매수하겠다는 생각을 밝혀드린 바 있는데요, 이후로 유가는 빠르게 상승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17일 배럴 당 50달러에 도달 했을 때 비중 축소를 권해드렸었습니다 .
50달러까지는 수급으로만도 상승할 수 있겠지만 그 이상 상승하기 위해서는 이란과 사우디의 타협이 필요하다고 했었습니다. 이들 간에 타협이 없었으니 그 이상의 유가는 현재 경제 상황으로는 쉽지 않았던 것이죠.
둘째 이유는, 석유 시장에 대한 장미빛 전망들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단 10달러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면서 "모두 익사할 수도 있다"고 침을 튀기며 경고했던 미국의 에너지 정보청이 배럴 당 76달러로 전망치를
화끈하게 높인데 이어서, OPEC에서도 석유 가격 전망치를 높였던 것이 기분 나쁘다고 했었습니다.
특히, 올해 말까지 배럴당 20달러대를 예견하며서 석유 시장을 매우 비관적으로 내다봤던 <골드만삭스> 마저 WTI 가격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 하는 등 석유 시장에서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들이 하나 둘 돌아섰다는 점은 매도의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었습니다.
7월 한 달 동안에만 대략 석유는 -14% 하락했고, 오늘 새벽 배럴 당 40달러를 하회했으니까, 이제 또 석유에 대한 저의 생각을 밝혀드릴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유가 하락의 이유는 생산량 증가였습니다.
유가가 바닥을 찍고 상승하면서 다시 <시추기>의 갯수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는 최근 3주간 미국의 하루 생산량을 90만 배럴 정도 상승시켰습니다.
게다가 미국의 GDP성장률이 찌그러들고 브렉시트로 인해 선진국의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넘쳐나기 시작했지요.
실제로 IMF는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치를 기존 대비 -0.1%P 추가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로 40달러 아래에서는 순차적인 매수를 해도 좋다는 생각입니다.
첫째, IMF의 전망에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이번에 발표되었던 미국의 GDP가 그리 나빴던 것도 아닙니다.
비록 시장 예상치 2.6%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1.2% 상승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우려감을 자아냈지만, GDP에 2/3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매우 좋았습니다.
그냥 좋은 정도가 아니라 놀라울 정도였는데요, 상품 소비가 무려 6.8%나 증가했고 서비스 지출 역시 3% 증가하면서 개인 소비는 지난 2014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인 4.2%나 증가했거든요.
이번 GDP발표에서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기업 재고였는데요, 브렉시트로 인해 기업들은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투자를 줄이고 재고 수준을 낮추었지요.
하지만 소비가 예상했던 것만큼 줄지 않고, 오히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기업 재고 수준이 적정재고 아래로 내려갔던 것이죠.
기업재고에서만 GDP를 무려 1.16%p나 까먹었습니다.
미국은 재고 관리에서 <LIFO>, 즉 후입선출법을 쓰기 때문에 적정재고 아래로 내려가면 자칫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이는 곧 다음 분기에는 재고 수준을 정상 위치까지 속히 끌어 올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GDP가 화끈하게 반전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둘째, 달러가 서서히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제 상품 시장에서 달러의 역할은 매우 지대합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로 살 수 있는 모든 것의 가치가 오릅니다.
지난 두 달 간의 환율 움직임을 보면, 달러는 유로화 대비로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브렉시트 당사국인 영국의 파운드화 대비로는 8% 정도 강세였고, 엔화 대비로는 7% 정도 약세였지요.
브렉시트 역시 아직은 진행 중인 재료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파운드화의 약세는 이미 90% 이상 시장에 반영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반면에 엔화의 강세는 아베 정권의 28조엔 투입으로 인해 살짝 지연되었던 것이 이제 막 다시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오늘 새벽 95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였는데요, 역시 파운드화나 유로화 보다는 엔화 강세의 영향이 더 컸었습니다.
중간 정리를 좀 해드라자면, 경기가 예상보다는 좋고, 달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저는 유가가 40달러 아래로 내려간다면 오히려 좋은 투자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리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미국 대선 이후의 석유 시장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유는,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던 이란과는 사이가 다시 나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과의 온전한 타협 없이 독자적으로 행동한 것들이 있다면,
대표적인 것이 <오바마케어>라고 하는 건강보험이었구요, 최근에는 <TPP>가 그랬습니다. 또한 중동 정책에서도 힐러리는 오바마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특히 언제든 이스라엘의 심장을 겨눌 수 있는 이란의 빗장을 활짝 열어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불만족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었지요.
이미 오바마는 레임덕에 빠져 있고, 미국의 대이란 정책도 심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결국 이란의 실질적 최고 지도자인 <아야툴라 하메네이>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8월 1일 "핵협상에 참여한 외교관들조차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는데요,심지어 그는 "이번 경험으로 다시 한 번 미국과의 협상은 부질없다는 것이 증명됐으며 향후 미국과의 논의는 독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당연히 이란의 빗장은 닫히게 될 것입니다. 대신 러시아의 에너지가 시장 밖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가 수급에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힐러리가 대통령이 될 경우 이란의 석유가 다시 봉인되면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석유는 실물자산입니다.
실물자산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휴지가 되지는 않습니다.
제 의견은
40달러 아래라면, 미국 대선 이후를 바라보고 빠질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모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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