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말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박찬호(사진 = KIA 타이거즈) |
9회말 대역전극으로 KIA 타이거즈가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KIA는 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시즌 9차전, 9-9 동점이던 9회말 박찬호의 안타로 10-9. 짜릿한 끝내기 경기를 펼쳤다. 이로써 KIA는 최근 파죽의 7연승을 달리게 됐다. 또한 상대전적에서도 5승 4패로 앞서게 됐다. 반면 한화는 송창식-권혁-카스티요-정우람까지 필승카드를 모두 쏟아 부었으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8회말 대타로 나온 김주형을 대신해 9회 수비에 들어갔던 박찬호는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찬호는 9-9 동점이던 9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등장했다. 그리고 정우람을 상대로 5구째를 받아쳐 2루수 정근우를 통과하는 안타를 기록, 팀의 10번째 득점과 함께 끝내기 타점을 올렸다. 이 밖에 브렛 필은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고, 나지완과 오준혁도 각각 2안타를 기록했다.
KIA 선발 지크는 2.2이닝 동안 무려 11안타를 허용하며 8실점(7자책)으로 일찌감치 무너졌다. 그러나 이후 가동된 불펜이 6.1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31일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고효준은 4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신고식을 치렀다.
한화 역시 선발 윤규진이 4.1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후 필승카드는 물론 카스티요까지 마운드에 올리는 초강수를 뒀으나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 역전패를 당했다. 반면 타선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활발한 타격을 선보였으나 마운드의 붕괴로 빛이 바랬다.
경기는 1회부터 불꽃 튀는 타격전으로 흘렀다. 한화는 1회초 1사 1,2루에서 김태균의 적시타로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2사 1,2루에서 로사리오와 하주석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 3-0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KIA 선발 지크가 던진 견제구를 1루수 브렛 필이 놓치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점 더하며 초반 완벽한 기선제압을 하는 듯 했다. 하지만 KIA의 방망이도 너무나 뜨거웠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KIA는 무사 1,3루에서 브렛 필의 희생타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나지완의 안타와 이범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서동욱의 2타점 2루타로 4-3을 만들며 1점차로 따라왔다. 계속된 찬스에서 이홍구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오준혁의 강한울의 연속 적시타로 6-4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한화도 바로 분위기를 찾아왔다. 2회초 1사 2루에서 송광민의 2루타와 김태균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3회초에는 이용규의 1타점 적시타와 정근우의 땅볼로 다시 1점을 추가해 8-6로 달아났다.
이후 7회 1점씩을 주고받는 등, 한화는 3회 역전에 성공한 이후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며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는 쪽은 KIA였다. 9회말 한화 벤치는 권혁을 대신해 외국인 투수 카스티요를 마운드에 올리며 초강수를 뒀으나, 카스티요는 필-나지완-이범호에게 연속 3안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정우람에게 넘겼다. KIA는 무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지며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잡았다. 하지만 백용환이 삼진, 오준혁이 투수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순식간에 2아웃이 되며 연장을 머릿속에 그려야 했다.
하지만 연장전은 갈 필요가 없었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박찬호가 정우람의 5구째를 통타해 2루수 정근우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는 끝내기 안타를 기록 KIA가 10-9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게 됐다.
한 지붕 두 가족이 만난 잠실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를 12-1로 대파했다. 두산은 0-1로 뒤지던 3회말 타자일순하며 7안타와 실책을 포함해 대거 8득점을 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7이닝 1실점으로 승리, 시즌 10승(4패)이자 4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반면 LG 선발 허프는 수비의 판단 미스로 한순간에 무너지며 2.2이닝 8피안타 8실점(비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한편 문학과 사직, 마산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