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전력 수요예측...요금 폭탄에 영업 규제까지

신인규 기자

입력 2016-08-09 18:58  

    <앵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당초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블랙아웃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문을 열고 냉방영업을 하는 매장들에 대한 단속에 나서는 등 전력수급 비상대책에 들어갔는데요,
    가정 전기료에 대한 누진세 적용에다 국민 자율에 맡겨야할 전력 사용 습관까지 단속대상이 되면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말 그대로 찜통더위,

    손부채질을 가던 시민들이 시원한 매장으로 들어갑니다.

    유동 인구가 많은 강남역 10번 출구,

    늘어선 가게들은 저마다 에어컨을 틀어놓고 문을 열어놓은 채 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이제는 단속 대상입니다.

    <스탠딩> 신인규 기자
    "여름철 최고기온이 1도 올라가면 전력수요는 90만kW 늘어납니다.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원전 1기를 추가로 가동해야 하는 셈인데, 예상을 넘어선 무더위에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부는 이렇게 문을 열고 냉방영업을 하는 가게들에 다한 단속에 나섰습니다. "

    오는 11일부터 문을 연 채로 영업을 하다 적발되면,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합니다.

    받침대를 놓거나, 물건을 문 옆에 두어 문을 닫지 못하도록 해도 단속 대상입니다.

    집중적인 단속 시간은 전력 피크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이 시간대에만 주의해서 영업을 하면 된다는게 산업부 입장이지만, 일선 매장들의 걱정은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전덕철 의류용품 매장 영업사원
    "남들 다 하는데... 손님 오고 안 오고 하는 효과 분명하니 문을 닫을 수 없다"

    가게들의 불만 속에도 냉방영업 단속에 나선 것은 전력 수요가 정부의 당초 예상을 웃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당초 올 여름 최대전력수요를 8,170만킬로와트로 예상하고, 전력수요가 최대로 오르더라도 전력예비율이 두자리수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8일 최대전력은 8,370만킬로와트. 예비율도 한자릿수대로 떨어졌습니다.

    이렇다보니 누진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국민여론에도 불구하고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도 개편이 어렵고, `개문 냉방` 단속도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입니다.

    국민 자율에 맡겨야할 전력사용 습관을 정부가 규제대상으로 삼으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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