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자 펜싱의 박상영(21·한국체대)이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세계랭킹 21위인 박상영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남자 펜셍 에페 개인 결승전에서 헝가리의 제자 임레(42)를 15-14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리우올림픽 메달 레이스 나흘째 값진 3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또 한국 펜싱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2000년 시드니에서 남자 플뢰레 개인전 김영호, 2014년 런던에서 여자 사브르 개인전 김지연과 남자 사브르 단체가 금메달을 수확했다.
임레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동메달,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백전노장이다. 세계랭킹은 3위로 박상영(21위)보다 18단계 높다.
1세트 초반 0-2로 뒤진 박상영은 차분히 경기를 풀어나가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2세트에서 9-9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그러나 노련한 임레가 다시 4점을 내리 뽑으면서 박상영은 9-13으로 밀렸고, 3세트 들어 결국 10-14로 임레가 금메달까지 단 1점만을 남겨 놓았다.
벼랑 끝에 몰린 박상영은 내리 4점을 뽑아 14-14를 만들었다. 이어 상대의 허점을 노린 천금 같은 기습적인 찌르기를 성공, 대역전극을 만들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박상영은 32강전에서 러시아의 파벨 수코브를 15-11, 16강전에서 이탈리아의 엔리코 가로조를 15-12로 물리치고 순항했다.
8강전에서는 스위스의 맥스 하인저를 15-4로 여유 있게 제압했다. 4강전에서는 스위스의 벤저민 스테펜을 15-9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 짜릿한 뒤집기로 시상대 최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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