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남자 에페의 당찬 막내 박상영(21·한국체대)이 한국에 세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박상영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제자 임레(헝가리)를 15-1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펜싱 대표팀의 막내인 박상영은 첫 출전임에도 거침이 없었다. "비록 처음으로 출전하는 올림픽이지만, 그간의 피나는 노력을 금메달이라는 수확으로 증명해 보이고 싶다"며 당찬 소감을 밝힌 것.
그러나 박상영의 당돌한 포부와는 달리 이날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그의 메달 획득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2014년 1월 카타르, 5월 스위스 그랑프리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기량을 더 발전해야 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이날 첫 경기인 32강전에서 그는 무서운 막내로 돌변했다.
박상영은 결승에서 만난 42세 베테랑 제자 임레를 상대로 10-14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이후 연달아 5점을 올리며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특히 제자 임레는 세계랭킹 3위, 박상영은 세계랭킹은 21위다. 랭킹 차이는 크게 났지만 박상영은 믿기지 않는 역전 드라마로 경기장 관중석을 들썩이게 했다.
한국 펜싱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00년 시드니 남자 플뢰레 개인전 김영호, 2012년 런던 대회 여자 사브르 개인전 김지연과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이어 이날 박상영이 네 번째다.
펜싱 대표팀은 앞서 출전한 여자 에페 신아람, 사브르 김지연 등이 연달아 메달 획득에 실패, 침울한 분위기였다가 이날 박상영의 기적같은 우승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 그러나 이날 메달을 기대했던 다른 선수들이 모두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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