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국가대표 박태환(27)이 100m 예선도 탈락한 가운데 남은 1500m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박태환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 자유형 예선에 출전해 49.24초를 기록해 전체 48명 중 공동 32위를 기록해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박태환은 앞서 주 종목인 자유형 400m 예선에서 10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200m에서는 예선에서 29위로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세 종목에서 모두 예선 통과에 실패한 박태환은 이제 이번 리우 대회에서 13일 예선을 시작하는 자유형 1500m 경기만 남겨놓았다.
박태환은 이에 대해서 "100m는 사실 200m와 400m 훈련을 하면서 같이 하던 거라 `해보자`고 할 수 있었지만 1500m는 훈련을 아예 못했고, 할 수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태환은 "어렵게 출전한 올림픽에서 포기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지만 준비 안 된 상태로 레이스를 아예 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드려도 안 될 것 같아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불참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태환의 지도자인 던컨 토드는 그가 자유형 400m, 200m에서 어이없이 무너진 뒤 남은 경기 출전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자유형 200m와 400m에 초점을 맞춰 준비해온 데다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니라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박태환은 "하지만 나는 일단 할 수 있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 자유형 100m 출전을 결정했다. 힘들겠지만 레이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하루 경기가 없던 날에도 훈련을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태환은 이날 4년 뒤 열릴 도쿄올림픽에도 기회만 주어진다면 도전해 보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4년 뒤가 멀어 보이지만 금방 올 것 같다"며 "도쿄올림픽을 뛴다는 생각이 든다는 시점부터는 지금처럼 준비하고 싶지 않다. 도전하겠다고 마음먹은 그 순간부터 매 시즌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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