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출전한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을 일찌감치 마감한 박태환(27)이 쓸쓸히 귀국길에 올랐다.
박태환은 리우로 오기까지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다.
박태환은 지난 2014년 9월 실시한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간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고, 징계에서 풀린 뒤로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앞세운 대한체육회와 갈등을 빚으며 올림픽 출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훈련을 해왔다.
결국 국내 법원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잇달아 박태환의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하면서 리우올림픽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지난달 8일에서야 리우행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도핑 파문으로 인한 2년 가까운 공백과 훈련량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박태환은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10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200m에서는 예선에서 29위라는 수모를 당한 채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자유형 100m에서는 49초24의 저조한 기록으로 공동 32위에 머물러 역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박태환은 13일 오전에 열린 자유형 1,500m 예선 출전을 포기하고 이번 대회를 끝냈다.
박태환은 현지시간 11일 이른 오전 전담팀원과 함께 먼저 브라질 리우를 떠났고, 상파울루로 이동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13일 새벽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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