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수인 데일리언 앳킨스(48)의 사망사건을 계기로 영국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붙고 있다.
앳킨스가 흑인이 아니었다면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인권단체 `흑인 정신건강`은 경찰 내부의 인종주의가 드러난 것이라고 이번 사건을 규정했다.
이 단체의 마틸다 매카트람 소장은 "잉글랜드에 사는 흑인이라면 테이저건을 맞을 확률이 확연히 높다"고 주장했다.
사건의 사실관계는 아직 조사되지 않았고 앳킨스가 인종적 편견을 지닌 경찰관이 쏜 테이저건에 맞고 숨졌다는 증거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매카트람 소장은 테이저건의 사용 실태와 관련한 통계를 들어 이 같은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했다.
런던 시의회가 2013년 10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런던의 흑인 비율은 10%이지만 런던에서 테이저건에 맞은 이들 중 흑인의 비율은 50%에 달했다.
영국 BBC방송이 행정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작년에 입수한 내무부 자료를 봐도 영국의 흑인 비율이 4%이지만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테이저건에 맞거나 그것으로 경고를 받은 이들 중 흑인 비율이 12% 정도를 차지했다.
앳킨슨은 1985년 프로에 입문해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 맨체스터 시티 등 명문 클럽을 누볐다.
그는 2001년 국내 프로축구 K리그 대전 시티즌에 입단해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로 기록됐으며 같은 해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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