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대신 커피 마신다…폭염 속 얼어붙은 빙과업계

장슬기 기자

입력 2016-08-17 14:46  

<좌상단> 여름철 자리 빼앗긴 빙과류

<앵커>
기록적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여름철 한창 성수기여야 할 빙과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저출산으로 아이들이 줄어 아이스크림에 대한 근본적인 수요가 줄어든데다, 소비 트렌드 변화로 빙과류가 아닌 아이스커피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폭염 속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빙과시장을 장슬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평년을 훨씬 웃도는 높은 기온.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도심 내 커피숍에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시원한 커피숍 안에서 음료를 즐기는 모습은 이제는 익숙한 풍경입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과거 흔히 볼 수 있었던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보기 힘듭니다.

실제 한 업체의 올해 상반기 빙과류 매출은 2,7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했습니다.

<브릿지>
"일반적으로 무더운 여름에는 빙과류 매출이 올라야 하는 데, 현재로서 여름철은 더 이상 빙과류 시장의 성수기가 아닌 셈입니다."

이 같은 변화는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와 유통 환경 변화가 함께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저출산 기조로 아이스크림을 주로 섭취하는 아이들의 수요가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빙과류 매출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슈퍼마켓도 점점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빙과업계 관계자
"아이스크림을 먹는 아이들이 줄어든 것도 있고요. 인구감소…. 또 하나는 동네슈퍼들이 잘 안 돼요. 마트라든지 편의점이 늘어나다보니까 일반적으로 동네슈퍼들도 많이 줄고 있고 매출도 줄고 있어요."

식사 후 커피를 마시는 후식 문화도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녹아내렸습니다.

아울러 커피뿐만 아니라 과일쥬스 등 다양한 저가 디저트가 늘어나면서 여름철 주인공이었던 빙과류는 계속해서 밀려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업계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프리미엄 상품 등을 출시하고 있지만, 이미 바뀌어버린 소비 트렌드 속에서 `여름철 왕좌` 타이틀을 다시 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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