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가 워낙 낮다보니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제시한 투자 상품엔 돈이 몰릴 수 밖에 없습니다.
5%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 대체투자 상품은 없어서 못 파는 지경입니다.
이어서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부동산이나 인프라, 대출채권을 사들여 장기간 수익을 내는 대체투자에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특급 호텔의 임대료를 기반으로 연 5.5% 배당 수익을 지급하는 공모 펀드(하나그랜드티마크부동산1호)는 불과 1시간 만에 완판됐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달 판매했던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72 자산유동화증권은 모집액인 2,500억 원을 하루 만에 모두 채웠습니다.
금융회사가 보유한 대출채권을 떼어내 유동화시켜주는 파생결합상품도 수익률이 높아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기준금리 인하와 저성장으로 투자자들의 낮아진 눈높이를 맞추고, 안정성까지 갖춰 시중 자금이 대거 몰린 겁니다.
<인터뷰>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
"저희가 보기엔 글로벌 분산투자가 정답이라 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도 하나의 섹터로 자리잡고 있고, 향후 이쪽도 비중이 커질 것 같아서.."
올들어 부동산, 특별자산펀드에 유입된 투자금액은 12조 원으로 이러한 대체투자에 기반한 사모펀드 시장의 성장도 폭발적입니다.
일정 수준의 투자금에 정해진 기간 동안 환매하기 어렵지만 고수익을 기대한 자금이 빠르게 늘었습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사모펀드 순자산은 228조 9천억 원으로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공모펀드를 추월했습니다.
기존 공모 주식형펀드의 빈자리는 한국형 헤지펀드와 적은 비용으로 주식이나 원자재 펀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채권(ETN),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신했습니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공모주와 메자닌, 롱숏 전략 등을 혼합해 투자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상품으로 올해 설정액 5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초저금리가 장기화되고,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사모, 대체투자 상품의 수요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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