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온열질환 사망자 16명, 기록적 폭염에 열사병 속출…역대최다

입력 2016-08-17 15:20  



말복이 지났지만 연일 전국이 무더운 가운데,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 수가 역대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질병관리본부(KCDC)의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3일 이후 지난 15일까지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통계집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온열질환 사망자는 2012년 15명이 최다였고 2013년에는 14명, 작년에는 11명 발생했으며 2014년에는 1명뿐이었다.

사망자는 전남과 경북에서 각각 3명씩 발생해 가장 많았다. 경남, 부산, 대구에서 2명이 나왔고 인천, 광주, 경기, 충북에서 각각 1명이 세상을 떠났다. 올해 사망자 중 3명을 제외한 13명은 가마솥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 마지막주 이후 발생했다.

15일까지 온열질환자는 1,800명으로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작년 전체 온열질환자수(1천56명)의 1.7배, 2014년 환자(556명)의 3.2배나 된다.

온열질환자수는 7월말 급격히 늘기 시작한 뒤 장기화하면서 매주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7월 24~30일 268명에서 7월31일~8월6일 337명으로 늘었고 8월7~13일에는 역대 주간 통계 최고치인 548명이었다. 이번주 들어서는 14~15일 이틀간만 149명의 온열질환자가 나왔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26.8%(482명)를 차지했지만, 30대 미만 청년층의 비율도 25.3%(455명)이나 됐다.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야간에 발생한 온열질환자도 적지 않아 오후 6시~익일 오전 10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전체 온열질환자 3~4명 당 1명 꼴인 28.1%(505명)에 달했다.

보건당국은 목이 마르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시고, 어두운 색상의 옷이나 달라붙은 옷을 피하며, 불가피하게 낮에 야외활동시 그늘에서 자주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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