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1] 김학주의 마켓분석 <채권수익률 사상 최저… 돈 몰리는 '채권형 ETF'>

입력 2016-08-19 14:59   수정 2016-08-19 14:58



    [증시라인 11]


    - 김학주의 마켓분석
    - 출연 : 김학주 한동대학교 교수
    - 앵커 :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 소장


    Q. 중국의 부실이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는 최대 요인이었는데요. 최근 안정되는 모습입니다. 어떤 배경이 있을까요?
    -중국의 근본적 문제는 부실이었는데(기업도산, 금융기관의부실여신증가), 이런 부실이 구체화 되는 경로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자금(hot money)의 해외유출로 인한 자금부족, 그리고 두 번째는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디플레(&수출가격하락)가 기업실적에 타격을 주는 경우이다.
    중국을 이렇게 만든 것이 미국이므로 결자해지로서 미국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포기한 것이다. 그 결과 원자재가격이 반등했다. 중국의 생산자물가가 전년비로는 아직 마이너스이나 그 감소폭이 줄고, 전월비로는 증가세로 돌아서게 됐다.
    한편 중국의 채권시장이 발달하면서 기업들이 은행대출 의존도가 낮아졌고, 자금조달 비용도 하락하게 됐다. 또 중국의 위안화가 오는 10월 부터 IMF SDR에 정식편입 되었다. 때를 맞춰 최근 세계은행(World Bank)이 중국에서 20억 불 규모의 SDR을 표시채권발행(만기 시 위안화로 상환)했다. 선전시장도 개방되며 외국인들이 사고 싶어 했던 중국의 내수주들이 개방되었다. 이렇게 중국이 자본시장을 개방하며 위안화의 수요가 증가했고, 그 결과 위안화 가치도 달러당 6.7위안을 바닥으로 반등하게 됐다. 그동안 인민은행은 자금을 풀어 중국경기를 부양하고 싶었지만 자금의 해외이탈을 두려워하여 자제하고 있었는데 위안화 가치가 안정되며 그런 고민은 축소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중국의 소매판매나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는 기대이하인 상태다. 즉 최근의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및 위험자산으로의 자금이동은 저금리로 인해 고수익(high yield)을 갈구하던 자금들이 중국의 안도랠리로 인해 쏠린 것일 뿐인 것이다. `중국 구하기` 과정에서 생긴 거품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 여전히 남는다.

    Q. 만일 미국이 정말 재정정책을 확대해서 인플레가 구체화되면 채권투자자에게는 낭패일텐데요. 최근 세계적으로 채권형ETF는 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아직도 미국이 재정정책이나 금리인상을 통해 실세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쪽이 대다수이다. 즉 미국자체 내에도 많은 부실(그동안의 대책 없는저금리로 인해 방만과 부실이 당연히 쌓였을 것 - 금융기관의 서브 프라미론(sub-prime loan) / 연금(pension)부실 등)이 쌓여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단, 채권수익률이 너무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을 사거나 장기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었다.(미국도 30년 만기 이상의 국채발행을 검토)
    그러나 향후 (미국정부가 예상외로 재정정책을 쓰는 등)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기 때문에 유동성이 높은 ETF로 이동하는 것이다.(여차하면 빠져나올 수 있다는 생각) 그러나 ETF도 좋은 선택은 아니다. 채권ETF라도 가격은 주식처럼 형성되기 때문에 시장충격 발생 시 남보다 먼저 탈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기 때문이다.
    저수익(Low yield)이 고통스럽다면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을 사는(Credit risk) 방법을 취해서 수익률을 높이는 것은 가능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단, 만기를 단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하며 매수할 때의(의도된) 시장수익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짧은 만기 동안 해당기업의 도산 확률이 미미하다면 투자환경의 불확실성을 만기 단축으로 해소할 수 있다. 수익(Yield)을 위해 가격변동이 심한 장기(long duration) 채권을 사는 것은 정책위험에 너무 크게 노출된다.

    Q. 올해도 대규모 엘니뇨가 온다고 해서 곡물가격이 급등할까 걱정했는데 바닥권에 머무르는 모습입니다. 이유가 있을까요?
    -신흥국 국민들의 육류섭취량이 증가하고 있다. 또 가축은 사람보다 곡물을 훨씬 많이 소비한다. 그런데 올해는 엘니뇨로 인해 작황이 썩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곡물가격은 여전히 바닥권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GMO의 발달, (라이신, 트립토판, 메티오닌 등) 필수아미노산 성장촉진제도 기여했지만 농가의 기업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즉 가축이 태어나서 성체까지 죽지 않고 성장할 확률과 성체까지 자라는 기간의 단축 등이 생산성을 향상 시킨 것이다.
    최근 이를 위해 DNA백신이 부각되고 있다. 기존의 백신은 항원을 생체에 주입할 경우 면역효과가 단발성으로 끝날 수 있지만 항원의 DNA를 주입하면 DNA가 지속적으로 항원의 단백질을 분비하여 면역세포가 지속적으로 훈련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한 성장호르몬을 분비하는 세포의 DNA를 추출하여 분비신호를 더 강화하여 생체에 재주입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독신 남녀가 증가하며 반려견이 함께 증가하는데 반려견들은 10년이 지나면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반려견 질병예방을 위한 DNA백신 수요 역시성장이 기대된다.

    Q. 최근 국내에서는 전기료에 대한 정치권에서의 논쟁이 뜨겁습니다. 그래서 한국전력의 주가도 꺾였는데요. 어떻게 봐야할까요?

    -한국은 자원이 부족하고, 공업주도의 국가였으므로 산업용 전기는 싸게 해주는 대신 국민들이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차원에서 가정용 전기료 누진제를 채택했었다.
    그런데 한국의 설비가동이 둔화되자 전기부족이 완화되고 그만큼 한국전력의 이익이 급증했었다.(기저 발전만으로 충분해 비싼 첨두발전 수요가 감소, 또 천연가스의 가격도 하락) 그래서 가정용 전기료도 낮춰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 된 것이다.
    한국전력의 투자포인트는 에너지 비용 하락 외에도 첫째, 석유에서 전기로 에너지 패권이 넘어오고 있는 것과 둘째, 정부의 지분이 50% 이상 되는 공기업, 즉 정부가 세수가 부족한 상태에서 한국전력의 이익을 늘리고, 이를 배당으로 가져가면 재정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런 정부와 함께 높은 배당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상황에서 과연 정부가 한전의 이익을 훼손시킬 지 의문) 셋째, 통일 시 북한에 전력 인프라부터 구축하는 것이다.
    대선 전에 정치권이 한국전력의 증가된 이익을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므로 주가 조정이 있겠지만 긍정적인 요인이 근본적으로 훼손되지 않았으므로 주가가 매력적인 구간으로 들어올 때마다 매집 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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