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논란으로 정부가 온갖 규제를 쏟아부었던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우여곡절 끝에 분양에 들어갑니다.
`당첨만 되도 로또`라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전매 차익을 노린 투기세력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아너힐즈` 견본주택입니다.
분양승인이 보류되면서 불과 한 달 만에 견본주택을 두 번이나 여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상담을 받으려는 사람들은 줄을 이었습니다.
이 아파트가 화제가 된 것은 사상 최고수준으로 책정됐던 분양가와 중도금 대출 규제가 처음으로 적용된 곳이기 때문입니다.
과열된 강남 재건축 시장을 잡기 위해 정부가 각종 규제를 쏟아 부었지만 투자 열기는 오히려 더욱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욱 현대건설 분양소장
"청약일정과 분양가를 최종 확정해 재오픈을 하게 됐습니다. 인하된 분양가로 실수요자 뿐 아니라 투자목적의 고객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분양가가 가장 저렴한 84㎡형이 14억원을 넘고 그마저 본인의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못하면 청약조차 넣기 힘든 곳입니다.
일반 분양 물량이 단 69가구에 불과해 `청약에 당첨만 되도 로또`라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분양권 전매 차익을 노린 이른바 `큰 손 투자자들`이 한데 몰릴 가능성이 높아 투기 수요를 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강남 재건축 시장의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인터뷰>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실장
"올해 갑자기 부동산 시장이 뜨거워지니까 대출이나 분양가 규제에 들어가고 있는데, 이로 인해 시장은 더욱 요동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당장 다음달 분양 예정인 신반포5차 재건축 아파트는 분양가격이 3.3㎡당 5,000만원 이상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곳 역시 정부가 우회적으로 분양가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돈 있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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