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폭탄테러로 최소 5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의 한 결혼식장에서 20일(현지시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나 최소 5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가지안테프주 당국에 따르면 신랑과 신부는 크게 다치지는 않았으나,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69명 중 17명은 중태다.
폭발은 파티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때 이뤄졌고 마을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릴 정도로 강력했다고 알려졌다.
터키 당국은 현장에서 찢겨진 폭탄 조끼를 발견함에 따라 범인이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테러 공격의 배후를 공개적으로 자처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으나, 레제프 타이이프 터키 대통령은 IS 대원의 소행으로 지목하며 용의자의 나이를 12~14로 추측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런 공격의 의도는 아랍, 쿠르드, 투르크 사이에 분열의 씨를 뿌리고 종족·종교 간 갈등을 조장하려는 것"이라며 "터키는 그러한 도발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흐멧 심세크 부총리도 `야만적인`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자살 폭탄 테러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는 "폭탄 공격으로 결혼 파티가 애도의 장이 됐다"고 비난하면서 "어떤 테러 조직이든 국민과 국가, 정부는 그에 맞서 결연하게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가지안테프 현장을 찾은 심세크 부총리는 "모든 테러 조직들에 맞서 단결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이번 테러의 배후가 어떤 조직인지 말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쿠르드계를 대변하는 정당인 인민민주당(HDP)은 이번 테러를 강력히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한편, 이날 공격이 발생하기 몇 시간 전 이을드름 총리는 "앞으로 6개월간 시리아 내전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시리아 미래에는 쿠르드 반군도,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도, 아사드도 없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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