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15년만에 처음으로 콜레라가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콜레라 환자의 감염경로는 여행 중 섭취한 해산물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섭취 이후 상당한 기간이 지나 정확한 경로를 밝히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콜레라 확진 환자 A(59)씨는 지난 7~8일 경남 남해안으로 가족과 여행을 다녀왔다.
A씨는 7일 저녁, 8일 점심때 현지 시장과 횟집에서 회를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A씨가 해외에서 수입된 음식물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콜레라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방문했던 식당 등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9일 오후 쌀뜨물과 같은 심한 설사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11일 광주 집 인근 병원(미래로21병원)에 입원했으며, 1주일 뒤 이 병원에서 콜레라 의심환자로 신고됐다.
22일 혈청형 확인을 거쳐 15년만에 콜레라 환자로 확진됐지만 그 사이 A씨는 항생제 치료로 증상이 완화해 19일 퇴원했다.
콜레라는 수인성 전염병이기는 하지만 공기로 감염되는 결핵 등과는 달리 배변 등을 통해 전염돼 상대적으로 엄격한 격리의 필요성은 크지 않고, 지침상으로도 증상 완화 후 48시간이 지나면 격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시는 전했다.
시는 23일 A씨에 대한 추가 검사와 함께 밀접 접촉자인 부인에 대해서도 감염 여부를 조사했다.
다른 지역에 있는 딸과 아들에 대해서는 24일 검사할 예정이다.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면 24시간 뒤 A씨에 대해서만 한차례 더 검사하고 그 역시 음성 판정이 나오면 격리를 해제할 방침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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