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1] 증시 삼성전자가 주도, 현명한 투자전략은? - 김학주 한동대학교 교수

입력 2016-08-26 13:24  



    [증시라인 11]


    - 김학주의 마켓분석
    - 출연 : 김학주 한동대학교 교수
    - 앵커 :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 소장

    Q. 삼성전자가 가장 뜨거운 종목인데요. 애플을 팔고 삼성전자를 사겠다는 견해가 퍼지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이유입니까?
    애플은 소프트웨어(SW) 중심의 기업이다. 하드웨어(HW)의 무늬를 가졌을 뿐 휴대폰 안의 앱(application)을 통해 차별화 지향한다. 앞으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이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추구할 것이다.(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경쟁). 반면 삼성전자는 철저히 하드웨어(HW) 중심이다.
    시장에서는 하드웨어가 결국 몰가치화(commoditized)되고 소프트웨어 쪽으로 부가가치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고, 주가도 그렇게 움직였다. 그러나 이런 추세가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자 시장은 지쳐가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예가 카카오이다. 그 사업모델은 희망적이고 그 생각에는 변함없다. 그러나 주가는 바닥을 기고 있는데 이는 기대했던 사업모델들이 계속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간과했던 것은 신경제가(바람직하고, 또 그 쪽으로 변해가야 하나) 구경제를 잠식하며 대체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기차는 고용 유발효과가 가장 큰 기존의 화석연료 엔진을 잠식하고, 온라인도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과 편의성을 제공하지만 아직 스스로의 돈벌이를 찾지 못한 채 기존 오프라인을 잠식하고 있다.
    문제는 지금 세계경제가 취약하다는 것이다. 환자가 수술할만한 체력이 없는 것처럼 과감히 구경제를 파괴하며 신경제를 도입할만한 형편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 결과 신경제 도입을 위한 규제 완화가 따라오지 않고 있다.
    지친 투자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IT분야가 지금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은 flexible OLED정도의 하드웨어뿐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장기적으로는(전략적으로는) 애플을 사고 삼성전자를 파는 거래가 적절하나 세계경제가 회복의 실마리를 찾을 때까지 단기적으로는(전술적으로는) 그 반대의 흐름을 보일 것이다.

    Q. 그렇다면 이미 미래의 소프트웨어 산업에 투자해 놓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 카카오 투자자들이 전략적으로 빅테이터 관련 사업모델을 보고 주식을 샀다면, 그리고 이런 모멘텀이 현실화되었을 때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생각했다면 그 생각이 변하지 않는 한 기다려야 한다.(random revision은 투기)

    Q. 어떤 투자자들은 현대차를 팔고 삼성전자를 사겠다는 이야기도 하는데요. 이것은 또 어떤 논리입니까?
    삼성전자에게 성장잠재력을 볼 수 있다면 자동차 전장부문이 될 것이다. 현재 자동차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부분은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과 전장부문이다.(자동차가 점점 스마트해지면서 편의성을 위한) 그런데 전장부문은 파워트레인과 연결이 되어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confidential한 문제 때문에) 전장부문을 내재화시키거나 보쉬(Bosch)같은 지배적인 사업자에게 보안을 약속 받고 기술을 의뢰한다. 더욱이 삼성그룹은 자동차 사업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르노삼성) 경계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이제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 엔진이 없어지게 된다. 미래 전기차 사업의 주도권은 애플, 구글, 테슬라와 같은 소프트웨어(or solution) 업체들이 가져갈 것이다. 이들은 하드웨어가 필요할 것이고 이미 삼성전자의 고객으로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회를 삼성전자의 주가에 반영시키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즉 기간비용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기차의 시대가 삼성전자의 수익원으로 의미있게 공헌하기까지 얼마나 빨리 진행될 것인지, 삼성전자가 구글, 애플이 인정할만한 자동차 전장기술을 확보했는지도 의문이다. 주가가 상승할 때는 이런 잠재력이 반영되는 경향이 있지만 실체가 없는 것은 금새 소멸되고 만다.

    Q. 전기차 시대 도래 속도에 불확실성이 있는데요. 그럼에도 자동차 업종에는 악재입니까?
    자동차의 가장 큰 주가압박 요인은 갈수록 거세지는 배기가스 규제이다. 최근 중국정부는 2020년부터 중국에서도 1리터당 20km의 연비를 요구할 계획이다. (현재 유럽 평균 연비는 14.5km, 디젤소형차가 16km 도요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21km)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가장 타격을 받을 업체는 중국 현지 업체들이므로 VW, BMW, 현대차 등 해외 브랜드의 점유율 상승 기회를 제기한다. 서구 선진 업체들은 돈을 좀 더 쓰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연비를 리터당 14km에서 4년내 20km로 개선하려면 한 대당 약 1,000달러가 소요된다. 서구 자동차 업체들의 평균 판매원가를 2만 달러 정도로 가정한다면 5%이다. 그런데 현재 자동차 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이다. 즉 수익원이 소멸되는 것이다. 오히려 중국의 local 업체들은 기술을 서구업체들로 뺏는 과정이므로 뺏는 속도를 높이면 된다.
    이런 부정적 효과가 자동차 업계에는 이미 구체화되어 있으므로 악재이다.

    Q. 지금 삼성전자를 사도 될까요? 사상최고가를 갱신할 수 있을까요?
    사상최고의 주가가 갖는 의미는 성장하는 기업에게 주가가 사상최고를 갱신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즉 본질적으로 자기자본 이익률(ROE)이 배당성향만큼 주가가 올라야 하는 것이다. 사상최고라는데 의미를 찾는다면 주가에 거품이 없을 수 있다는 것과 수급적으로 매물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펀드매니저라면 지금 국면에서 삼성전자를 매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가는 모든 것이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어느 업종을 보더라도 이익이 확실히 증가하는 경우는 드물다.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가 하드웨어에서 차별화 (flexible OLED, 홍체인식 기능 등)를 보여주고 있고, 반도체 부문에서도 신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인프라를 만드는데 여기에도 우선적으로 반도체부터 필요하다. 즉 애플이나 구글이 소비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 위한 인프라를 형성하는 초기에는 반도체와 같은 backward 하드웨어 수요가 강해서 협상력을 얻게 된다.
    중국의 추격 및 신기술의 도입으로 인해 얼마나 빨리 반도체 시장이 레드오션이 될지는 모르나, 당장은 얼마나 기대이상의 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underperform하는 경우를 본적이 없다. 따라서 삼성전자를 장기적으로 보유하고 KOSPI 또는 현대차를 단기적 관점에서 접근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절대주가가 상승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왜냐하면 모든 주식들이 유동성 버블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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