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옥바라지 골목’으로 알려진 무악2구역 재개발 공사가 다시 시작됩니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조합 측이 개발반대 주민에게 폭력을 행사해 중단된 무악2구역 재개발사업이 주민들의 원만한 합의로 재개하게 됐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역사·도시계획·건축분야의 전문가와 논의를 거쳐 옥바라지골목을 보존하면서 공사를 진행하는 계획안을 마련했습니다.
사업구역 안에 남아있는 건물 중 일부를 재활용하거나 보관중인 한옥자재를 활용해 구역 내 옮겨 짓는 방식으로 옥바라지와 관련된 역사를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입니다.
또 무악2구역의 사업 진행과정에 대한 기록을 백서로 남겨 향후 이러한 논란이 재발되지 않도록 할 계획입니다.
무악2구역은 지난 5월 17일 ‘옥바라지 골목 보존 대책위원회’가 골목 보존을 요구하며 점거중인 구본장 여관에 대한 강제집행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지난 2009년 용산사태와 같은 인명피해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장에서 직접 공사를 중단시킨 구역입니다.
조합측은 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폭력적인 강제집행을 실시한 점에 대해 사과하고, 공사가 지연되면 조합원들의 피해가 커지므로 조속히 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해결안을 도출하되 조합 측의 경제적 손실은 행정적 지원으로 최대한 보전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앞으로 옥바라지 골목과 같은 역사·생활문화유산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 사업을 추진 중인 240여개의 정비사업구역을 전수 조사해 보존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지금까지 각 정비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강제철거과정에서의 문제들을 분석해 종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강제철거 예방 종합대책”을 9월중 발표할 예정입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그간 양측이 어려운 협의과정을 거쳤지만, 합의가 완료된 만큼 조속히 사업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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