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대표적인 섹시 여가수를 꼽으라면 단연 현아다. 현아는 신인들이 가장 닮고 싶은 선배로 꼽힌다. 여기, ‘제2의 현아’를 꿈꾸며 가요계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민 신예가 있다.
이름은 루이, 1994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2013년 한국으로 건너와 연습 기간 3년 만에 8월 17일 싱글 ‘신난다’를 발표했다. 지난 주 한 방송에서 데뷔 무대를 선보인 그녀는 글러머러스한 몸매와 파워풀한 댄스 실력으로 기대를 하게 만든다.
신인 특유의 풋풋함이 느껴지는 루이는 “인터뷰를 하는 것도 방송 활동을 하는 것도 무척 신난다”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루이는 보여줄 매력이 많은 가수였고, 이를 깨닫는 데에는 약 한 시간에 걸친 인터뷰만으로도 충분했다.
“아직 데뷔했다는 것이 안 느껴져요. 무척 설레고 떨려요. 주위 분들이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해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할게요.”
최근 청순, 큐티 콘셉트의 걸그룹이 사랑 받고 있는 가운데 섹시를 내세우며 도전장을 던진 루이. 데뷔에 앞서 ‘신난다’라는 제목과 함께 공개된 그녀의 앨범 재킷 사진에 대한민국 남성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고, 루이라는 이름을 각인 시켰다.
“저를 보신 분들은 섹시함과 청순함 두 가지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해 주세요. 고등학교 때 모델을 해서인지 촬영 당일에는 떨리는 마음보다 신나고 재미났어요. 메이크업을 진하게 해서 카리스마 잇는 사진이 나온 것 같아요.”
루이가 선택한 방법은 정면승부였다. 부담감도 있을 법 하지만 그녀는 섹시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우선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이는 루이의 외적인 모습에서 비롯된 것이지 그녀의 음악으로 인한 것이 아니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컬과 안무 연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인이라서 저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으니까 저를 알려야 하잖아요.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노래와 안무 실력이 좋아야 하니까 열심히 노력해야죠. 나만의 매력, 나만의 색으로 어떤 노래라도 다 잘 소화하는 가수가 될게요. 혼자서 외롭기도 하고 지치기도 했지만, 성공하겠다는 확신이 있어 포기하지 않고 달려 왔어요.”
재미있는 점은 크게 ‘섹시’라고 묶어서 말하기는 하지만 포인트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느끼는 매력과 호감도는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루이가 선택한 섹시의 포인트는 바로 ‘건강함’이다.
“저를 보시면 귀엽다기보다는 섹시하다고 말씀을 해주세요. 섹시를 콘셉트로 나온 만큼 경쟁을 해야 하지만 아직은 열심히 공부 중이에요. 야한 섹시가 아니라 건강한 섹시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춤을 추는 모습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멋지다는 감탄 속에 ‘섹시’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평상시 옷도 심플하게 입는 편이에요.”
이처럼 루이의 건강한 섹시함이 담겨있는 앨범인 만큼 제목부터가 ‘신난다’로 심상치 않다. 똘아이박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루이의 데뷔 싱글 ‘신난다’는 추임새 ‘잘한다’에서 아이템을 얻어 요즘 클럽신에서 핫한 melbourne 장르의 사운드를 기반으로 강렬한 KICK사운드와 세련된 신스사운드가 주축이 된 빠른 템포의 EDM 곡으로 재미있고 유쾌하면서 강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으며 루이 만의 유니크한 목소리, 재치 있는 가사와 랩이 인상적이다.
“‘신난다’를 듣고 처음부터 ‘정말 신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똘아이박이 프로듀서님이 제가 부족한 부분을 세세히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어요, 저는 힙합, 발라드, 댄스 등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사람들과 같이 놀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171cm, 53kg의 환상적인 바디라인을 가진 루이는 다양한 퍼포먼스도 준비했다. 들을 거리뿐만 아니라 눈을 뗄 수 없는 볼거리도 선사한다. 그동안 선배들이 여성스러운 섹시함을 보여줬다면 루이는 여성스러움에 좀 더 파워풀함을 가미했다.
“제가 팔, 다리가 긴 편이라 춤추는 게 어려웠어요. 그래서 혼자 밤새 연습도 하고 걱정이 많았는데, 무대를 보시고 반응이 좋으니까 신나고 무대에서 내려는 게 아쉬워요.”
신인들은 데뷔를 앞두고 ‘제2의 OOO’이라는 식으로 대스타들과 연관을 지어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홍보를 한다. 루이의 경우 현아의 무대가 좋아 가요계에 입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엄마가 한국을 좋아하세요. 그래서 저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고, 한국 음악도 좋아하게 됐어요. ‘빨개요’ 무대를 보고 반했어요. 무대를 장악하는 것을 보면 현아 선배가 최고라고 생각해요. 다른 가수들이 할 수 없는 자기만의 섹시가 있어요. 저도 저만의 스타일을 하고 싶어요. 키가 크고 팔, 다리가 기니까 저만의 스타일이 나오겠죠. 그리고 현아처럼 각종 버라이어티에서 활약을 하고 싶어요. 롤 모델은 당연히 현아 선배죠.”
한국에서 활동하는 아이돌 중 외국인 멤버도 상당수다. 중국, 일본, 미국 등 고향은 제각각이지만, 실력 있고 미모가 뛰어나 한국에서 걸그룹으로 활동하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루이는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매력을 양파처럼 하나씩 꺼내 보일 계획이다.
“외국인 걸그룹 멤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경쟁을 해야 하니까, 저만의 스타일로 승부해야죠. 제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하나씩 보여드릴게요. 뭐든 잘할 자신 있어요.”
루이는 여기까지 오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 만은 않았다. 3년이라는 연습 기간을 보내면서 쉽게 스러지는 친구들을 보면서 ‘안 되나’ 싶어 포기하려고도 했다. 이 때마다 힘을 준 것은 엄마였다. 엄마는 끝까지 하다보면 좋은 날도 올 것이라고 격려를 해 줬다. 요즘 데뷔 무대도 갖고 인터뷰도 하면서 드디어 가수가 됐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하루하루가 기쁘다. 이번 앨범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어느 순간부터는 가수가 아니면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에서 가수 활동을 하고 싶어 어학당을 다니면서 오디션을 봤어요. 그러다 지금의 소속사에 들어갔죠. 연습 생활을 하면서 ‘잘 안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많았는데, 그 때마다 대표님이 힘을 주셨어요. 3년 연습 생활하면서 힘들었는데, 이번 활동은 정말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루이는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먹기’와 ‘운동’을 꼽았다.
“작년에 정말 힘들었는데, 친구들이 힘이 됐어요. 엄마한테 얘기도 못 했거든요. 평소 힘들 때는 친구들과 맛난 거 먹고, 운동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요. 데뷔를 앞두고 2달 정도 다이어트 하느라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열심히 운동으로 풀었어요.”
이날 인터뷰에서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 부분은 ‘섹시 여가수 루이’가 아닌 ‘루이’라는 사람 그 자체였다. 인터뷰 내내 털털함을 넘어 호탕하기까지 한 루이의 모습은 앨범 재킷 사진이나, 방송에서 본 도도하고 섹시한 루이의 모습을 확 뒤바꿔 놓았다.
“바꿀 수 없는 일에 연연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지금 마음에 안 들어도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 것이 문제지 과거에 얽매여봐야 아무 소용이 없잖아요.”
환하게 웃으며 신나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루이는 막 데뷔를 한 풋풋한 신인이지만 포부와 각오만은 꽉 여물어 있었다. 그녀는 이제 막 날개를 펼쳤다. 든든한 날개를 펼치고 신나게 하늘을 날 루이를 기대해 본다.
“3년 동안 준비 했잖아요. 잘해야 하고 잘할 자신도 있지만 그냥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다지고 있어요. 10월에 4인조 걸그룹으로 데뷔 하는데, 제가 많이 알려 놔야죠. 가수로서의 꿈은 확실해요. 꼭 성공해서 할머니, 엄마, 오빠들이 있는 일본에서 공연을 하고 싶어요.”
(사진 = 스튜디오 아리 이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