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한진해운에 대한 자율협약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한 가운데 한진해운의 회생여부는 법원의 판단과 결정에 맡겨지게 될 전망입니다. 보도에 김정필기자입니다.
<기자>
막판 반전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결국 채권단의 선택은 한진해운에 대한 자율협약 연장도, 지원도 불가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채권단 회의에서 논의된 안건은 1조원 대 부족자금 중 한진해운이 자구안으로 내놓은 조달 자금 외에 나머지를 채권단이 분담해 신규로 지원할 것이냐 여부였습니다.
최근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본 한진그룹은 29일 밤 대한항공을 통한 자금조달 시가와 세부안을 명기하고 기존에 달았던 단서 조항을 삭제하는 등 채권단 마음 돌리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채권단은 오너와 그룹 차원의 자구 노력, 납득할 만한 유동성 조달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국민혈세를 투입할 수 없다는 기존 원칙을 강조하며 `지원 불가`로 결론지었습니다.
<인터뷰>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회의 결과 한진그룹이 정상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보여지지만 대주주와 오너로서 미흡. 대규모 신규 자금 지원 요청 수용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여기에다 신규 자금을 투입하더라도 불투명한 해운 업황, 한진해운 적자 지속 등 회생 가능성에 확신을 갖기 힘든 상황도 반전 드라마를 쓰는 데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한진해운이 청산 절차를 밟더라도 경제적 파장이 우려할 수준까지는 아닌 데다 은행권이 손실을 미리 대비해 금융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점도 배경으로 꼽힙니다.
반면 자율협약 종결로 채권자, 각국의 선주와 화주, 항만의 자금·선박 회수, 클레임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이를 감당키 어려운 한진해운의 선택은 법정관리 외에는 딱히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상 국적선사 역할을 수행할 수 없게 돼 물류·항만·수출입에서 어떤 형태로든 파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향후 한진해운 정상화 차질로 초래되는 해운·항만 등 산업에서의 파급 및 국민경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를 반영하듯 장중 한 때 추가 지원 연장 기대감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던 한진해운은 법정관리행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주가와 채권 모두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한진해운의 명운이 이번 결정으로 이제 채권단의 손을 사실상 떠나게 된 가운데 양대 국적선사 중 한 축을 맡았던 기업의 회생 여부는 법원의 판단과 결정에 맡겨지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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