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판사라고 주장하는 터키의 한 남성(48)이 그리스에 밀입국한 뒤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고 그리스 당국이 밝혔다.
31일 그리스 관영 ANA통신에 따르면 이 남성은 30일 오전 시리아 출신의 다른 난민 6명과 함께 에게 해의 키오스 섬에서 발견됐다.
작은 플라스틱 배를 타고 온 그는 그리스 해안 경비대원에게 불법 입국 혐의로 체포된 직후 자신을 판사라고 밝힌 뒤 신분증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달 불발된 터키 쿠데타 시도 이후 정치적인 탄압을 받고 있다며 그리스에 망명을 요청했다. 그는 또 자신이 터키 체슈메 부근 해안에서 배에 탔다고 진술했다.
그리스 당국은 이 남성을 곧 수도 아테네로 옮긴 뒤 망명 신청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그리스 당국은 지난 달 터키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간 직후 그리스로 헬리콥터를 타고 넘어온 터키군 8명의 망명 요청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터키 정부는 이들 군인이 쿠데타에 가담했다며 그리스 정부 측에 송환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이 판사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지 주목된다.
반면, 그리스에 망명을 요청한 터키군 8명은 쿠데타 시도에 가담한 적이 없고, 소요 사태 도중 경찰의 공격을 받아 터키를 떠나기로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권단체는 이들이 터키에 돌아갈 경우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며 송환을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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