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화천에 ‘밤톨만한’ 우박세례… 작물ㆍ시설물 피해 잇따라

입력 2016-09-01 20:30  




강원 홍천과 화천지역에 1일 오후 우박이 떨어져 피해가 잇따랐다. 지름이 5∼30mm의 우박이 비바람을 동반하면서 쏟아져 피해가 컸다.

이날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렸다.

우박은 상층에 차가운 공기와 하층에 따뜻한 공기가 만나 온도 차가 생기면서 대기 불안정으로 생기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께 15∼20분가량 강원 화천군 화천읍 신읍리와 주변 상서면 노동리 등 마을에 우박이 떨어져 농작물과 시설물에 피해가 발생했다.

소나기가 내리던 중 갑자기 우박이 떨어진 탓에 일부 축사의 경우 주먹만 한 구멍이 뚫리거나 금이 갔다.

또 비닐하우스가 구멍이 나거나 수확을 앞둔 애호박과 고추, 들깨 등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다.

송순문 신읍2리 이장은 "플라스틱 패널 형태로 되어있는 축사 지붕이 우박으로 구멍이 나거나 금이 가는 등 피해가 났다"며 "하우스 안에 구멍을 뚫고 들어온 우박이 하얗게 깔릴 정도로 많이 내려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홍천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비슷한 시각 홍천군 내면과 동면, 서석면 일대 마을 곳곳에서 우박이 내려 피해가 났다.

동면 속초2리 과수농가의 경우 수확을 앞둔 사과나무에 우박이 떨어져 사과가 터지거나 갈라졌다.

원용식 속초2리 이장은 "크게는 밤톨 한만 크기의 우박이 떨어져 피해를 본 사과농가가 주변에 4∼5곳에 달한다"며 "군청에서 나와서 집계를 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피해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천군과 화천군은 농작물 피해를 집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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