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결함' 갤노트7 전량 신제품 교환… 리콜 비용 1.5조

입력 2016-09-02 20:39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 등 10개국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7` 250만대 전량에 대한 신제품 교환을 결정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2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갤럭시노트7의 폭발 및 발화 이슈에 대해 "원인 분석 결과 배터리 셀 자체 자체 불량이었다"며 "구입 시기와 상관없이 갤럭시노트7 신제품으로 교환해드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7 전량을 신제품으로 교환 및 환불에 드는 비용은 1조원에서 1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고 사장은 리콜 비용과 관련해 "마음이 아플 정도로 큰 금액"이라면서도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고객의 안전을 위해서다. 금전적 규모와 상관없이 고객 안전과 품질, 고객 만족 차원에서 대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오는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신제품 교환이 시작된다. 서비스센터마다 배터리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마련해뒀다.

고 사장은 "최대한 빠르게 신제품으로 교환할 계획이고, 제품이 준비되기 전이라도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이상 여부를 점검하고 갤럭시엣지7 등을 임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원할 경우 환불도 가능하다.

고 사장은 "국내 규정상 14일 이내에 환불하게 돼 있으나, 제품 문제이기 때문에 이동통신사와 협의해 기간을 더 늘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사용자들의 최대 쟁점이었던 수거한 기기의 처리 문체에 대해서 고 사장은 "배터리를 교환하더라도 신제품으로 팔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리퍼폰 판매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19일 출시된 갤럭시노트7은 2주 만에 100만대 이상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주문 폭주에 공급 차질이 빚어지는 등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갤럭시노트7이 충전 중 폭발했다는 소비자 제보가 나오면서 제품 결함 논란에 휩싸였고, 이후 국내외에서 비슷한 소비자 제보가 잇따라 제기돼 논란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문제의 제품을 즉시 수거해 원인 분석에 들어갔고, 지난달 31일 갤럭시노트7 국내 공급을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조사 개시 14일 만인 이날 오후 갤럭시노트7의 자연발화가 배터리 결함 때문이라는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전량 리콜을 발표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일부 배터리만 교체하면 된다는 의견도 제시됐으나 최고경영진은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전 세계 시장에서의 전량 리콜이 불가피하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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