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배추값 추석 후에도 높은수준… 폭염 때문'

이근형 기자

입력 2016-09-07 16:57  


<사진 : 폭염으로 올해 배추 생육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추석 이후에도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최근 배추가격의 급등 원인과 전망` 보고서에서 배추값이 현 수준에서 다소 하락하겠으나 김치 제조업자가 납품계약 이행을 위해 도매시장에서 원재료 조달에 나서고 있어 추석 이후 준고랭지 2기작 배추가 출하되는 10월까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7일 밝혔습니다.


한은은 김치 제조업자가 보통 계약재배를 통해 원재료를 모두 산지에서 100% 조달하지만 올해의 경우 작황 부진으로 공급이 예년의 70%에 그치면서 나머지 물량을 도매시장에서 조달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은은 다만 저품질 배추를 중심으로 시장출하가 늘고 배추수요가 대체 농산물로 옮겨가면서 가격상승을 제약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외식업체의 경우 중국산 김치 수입을 더 확대할 가능성이 있어 배추 가격의 추가 상승이 완화될 것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입니다.




최근 강원지역 고랭지 배추가격은 8월중 가락시장 배추 기준 도매가 1만5,250원으로 1년전보다 124%, 평년보다 92.5% 급등한 상황입니다.
소매가격 역시 6일 현재 포기당 8,035원으로 한달전보다 두 배 이상 폭등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배추의 재배적지가 줄고, 중국산 김치수입 증가로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지난달 하순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일조량이 부족했고 산간지역 최저기온이 10도 이하로 낮아져 생육부진을 초래했다고 한국은행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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