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해설위원으로 명성을 떨치며 KBO 사무총장까지 지낸 하일성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하일성은 8일 오전 7시56분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하일성은 체육교사 출신으로 1979년 동양방송 야구해설위원으로 방송계에 입문했다. 1982년 KBS로 이직한 후 허구연과 함게 국내 프로야구 해설의 양대산맥을 이루며 화려한 입담을 과시했다.
2002년 심근 경색이 발병해 위기를 맞았으나 극복한 후 더 활발한 방송활동을 이어나갔으며, 2006년 해설위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KBO 사무총장에 선임되며 명성을 쌓았다.
임기를 마친 후 하일성은 방송계로 돌아와 해설자로서 마이크를 다시 들었지만 예전만큼의 인기를 회복하지 못했고, 최근에는 사기, 음주운전 방조죄 혐의 등으로 피소되는 등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주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일성이 사망 전 각종 구설에 휘말려 힘든 시기를 보냈다. 특히 그는 수년 전 절친하게 지냈던 부동산 업자의 말에 속아 100억원 상당의 빌딩을 날린 후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하일성의 사망과 관련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인 가운데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하일성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아내에게 "사기 혐의 피소는 억울하다. 사랑한다. 미안하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려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 유서의 내용을 짐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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