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보다 많은 미용실, 경쟁력 확보가 우선

입력 2016-09-08 14:55  

미용실 100곳 중 11곳은 1년 내 문 닫아..

외모가 하나의 경쟁력으로 인식되는 요즘, 이미지 형성에 큰 영향을 주는 헤어스타일을 가꾸기 위해 미용실을 방문하는 것이 일상화 됐다.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전국적으로 운영 중인 미용실의 개수는 약 12만개, 지난해 서울에 등록된 미용업소만 2만 2,433개에 이르며 편의점 보다 높은 수치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와 비례하게 미용 서비스의 가격은 매해 오르는 모습이다. 문을 연 미용실이 늘며 소비자들의 선택 범위는 넓어졌지만 오히려 가격 부담은 더욱 커진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 생활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미용료를 1만원으로 볼 때, 2015년 미용료는 1만2500원으로 상승했다. 약 25%가 올라간 셈인데 최근 5년 동안 평균 물가 상승률(2.08%)을 크게 웃돈다.

이처럼 높아진 서비스비용 대비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낮은 상황이다. 여성소비자보호협회 관계자는 "미용실이 급격히 늘었지만 미용실마다 서비스 질이 제각각"이라며 "헤어살롱과 같은 고급 미용실이 많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평균 가격은 올라가고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낮아졌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낮은 만족도는 고스란히 사업주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시가 생활밀착형 43개 업종의 개·폐업 현황과 매출 형태 등 단중기 영업상황을 분석한 결과 미용실 100곳 중 11곳은 1년 내 폐업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용실 1년 내 폐업률이 치킨집 보다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상황에, 위기를 기회로 만든 일부 승승장구하고 있는 미용 프랜차이즈가 있어 주목 받고있다.



세간의 관심을 받고있는 미용실 프랜차이즈 빨간 코끼리인데 신경훈원장은 "착한 가격, 지점마다 동일한 서비스 매뉴얼을 제공하며 사업을 시작한지 2년 만에 17호점을 오픈했다"면서 "중간유통가를 줄이고 빠른 손놀림으로 회전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지점과 상생전략을 펼친 것이 성공요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빨간코끼리는 남성 커트 4천원, 펌 1만원 등 기존 헤어샵 브랜드의 서비스 가격과 비교해 많게는 10분의 1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빨간코끼리가 저렴한 가격을 제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품 자체생산으로 원료비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업체는 동네 미용실과는 차별화된 품질과 서비스를 확보하기 위해, 전체 제품 사용량 대비 약 85%의 제품을 자체적으로 OEM, ODM 생산하고 있다. 100% 천연 성분의 모발보호제를 개발해 특허 출원하는 등 품질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빨간코끼리(사진, 매장 정면)는 2016년 소상공인 진흥공단 우수 프랜차이즈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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