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많이 쓰는 화장품과 물티슈에서 가습기살균제에 사용됐던 인체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9일 온라인에서는 “물티슈조차 믿고 쓸 수 없다”는 소비자들의 격앙된 반응이 잇따랐다.
네이버 아이디 `phjn****`는 "물티슈도 믿고 쓸 게 하나도 없구나"라는 글을, `cjzl****`는 "아기들이 쓰는 물건인데 너무한다"는 글을 올려 실망감을 표했다.
`glit****`도 "맑은느낌 제품은 `아기 물티슈`라고 돼 있어서 꽤 오래 썼다. 맨날 청소한다고 붙잡고 살았는데 어떡하지…"라고 썼다.
누리꾼들은 해당 물티슈들이 어린아이의 배변 후 뒤처리 등의 용도로 많이 쓰이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분노했다.
`boso****`는 "양심 좀 속이지 말고 장사하세요. 애들이 주로 쓰는 물티슈를 꼼꼼하게 따져 만들어도 시원치 않은데…당신들 가족과 친척이 쓸 수도 있는데 이렇게 만들면 어떡합니까"라고 지적했다.
평소 물티슈의 성분이 인체에 해롭지 않은지 의심됐다는 의견도 많았다.
`pcnt****`는 "뭐든지 세균을 죽이는 물질은 독성이 있다. 독하기 때문에 뭔가를 죽일 수 있는 것"이라며 "사람에게 해가 없는 독성 물질은 없다"고 적었다.
`aggu****`는 "수분이 들어있는 물티슈를 썩지 않게 하려면 약품처리를 오죽 많이 했겠나 싶었다"고 썼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장품 보존제로 사용되는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 혼합물(CMIT/MIT) 사용기준을 어긴 60개 화장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한다고 8일 밝혔다.
CMIT/MIT는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살균 물질로 폐 섬유화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유해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화장품에서는 샴푸와 클렌저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피부 접촉으로 인한 독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지난해 7월 개정한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통해 이 성분을 `사용 후 씻어내는 제품에 0.0015%` 범위 안에서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식약처 조사결과 59개 제품(국내 18품목, 수입 41품목)은 씻어내지 않는 제품에 CMIT/MIT를 사용했으며 1개 수입 제품은 사용기준인 0.0015%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수 대상 제품은 태광유통의 `맑은느낌` 물티슈를 비롯해 나드리화장품의 `레브론 플렉스 실크닝 투페이스`, 뉴겐코리아의 `제노 울트라 텍스쳐 매트왁스`, 더샘인터내셔날의 `더샘실크헤어모이스처미스트` 등 60개 제품이다.
아울러 CMIT/MIT 기준 강화이후 사용성분을 변경하였으나 기존 포장재를 그대로 사용한 15품목(국내 14품목, 수입 1품목)은 성분 표시를 시정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문제가 된 제품을 구입처에 반품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