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전 감사실장 "靑압력에 내부통제 붕괴"‥강만수·민유성 "모른다"

김정필 부장

입력 2016-09-09 14:38  



청문회 이틀째 일정이 진행중인 가운데 대우조선의 대규모 부실의 원인 중 하나로 청와대 등 정치권의 압력에 대우조선의 내부통제 기능이 붕괴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민유성, 강만수 전 산은 회장들은 외부 압력에 대해 “들은 바 없다”, “아는 것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에서 신대식 전 대우조선 감사실장은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이 질의한 대우조선 부실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내부통제시스템이 무너져 관리감독해야 하는 산업은행도 제대로 하지 못할 여건이 형성됐다"고 답했습니다.

신대식 전 감사실장은 이어 내부통제가 붕되된 원인과 영향을 미친 주체에 대해서는 "정치권, 청와대 등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신대식 전 실장은 "당시 산업은행을 통해 `청와대에서 세 명을 내려 보내려 하니 대우조선에 들어와 있는 외부인사 세 명이 나가야 한다`고 들었다"면서 "그들이 들어온 것이 2008년 10월 1일이었고, 나와 다른 두 명이 나가라고 한 날짜도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어 신 전 실장은 "청와대 행정관이 민유성 당시 산은 회장과 남상태 당시 대우조선 사장에게 연락한 것으로 안다"며 "회사에서도 당시 인사담당 전무가 내게 그런 얘기를 했다"고 발혔습니다.

신 전 실장은 “퇴직 이후 대우조선의 감사실이 남상태 사장의 지시로 폐지됐고 관리감독과 견제의 기능이 없어져서 경영자가 거리낌 없이 모든 경영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민유성 전 산은 회장은 이에 대한 청문의원의 질의에 "청와대 인사 청탁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내부통제 붕괴를 야기한 청와대 개입설을 부인했습니다.

이어 민 전 회장은 “대우조선 감사실이 폐지된 것은 상장사라 감사실을 폐지하고 사외이사로 구성한 감사위원회로 제도를 바꾸겠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당시 많은 상장사들이 그 같은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유성 전 회장은 뉴스컴 관련 사안과 남상태 사장, 박수환 대표와의 관계, 연결 여부 등에 대해서는 “제가 연결 시켜주지 않았다”며 “당시에 저는 모르고 있었고 사태가 이렇게 되면서 대부분의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고 답했습니다.

강만수 전 산은 회장의 경우 대우조선에 4조2000억원을 지원한 정부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보는 지, 서별관 회의 압력이 영향을 미쳤는 지를 묻는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당시 상황을 몰라 평가가 적절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강 전 회장은 이어 "다만 제가 서별관회의를 주재할 때는 해당 사항에 대해 관계부처 실무 협의를 거쳐 정부가 주도해 결정을 했다"며 "그런 결정은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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