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분양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들을 내놓으면서 투자 광풍이 불었던 분양권 시장도 점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내년 초 전매 제한이 풀리는 분양권을 잘못 샀다간 중도금 대출 승계가 안 될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월 전매제한이 풀린 송파 헬리오시티.
가락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한 이곳은 전매제한이 풀리자마자 분양권 거래가 활발해지며 웃돈이 1억원 이상 붙었습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전용면적 84㎡ 기준 5,000만원 가까이 떨어진 8억7,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습니다.
왕십리뉴타운 센트라스 역시 전용 59㎡ 짜리 분양권이 지난 4월보다 3,000만원 떨어진 5억3,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 7월 1,101건에 달했던 서울 분양권 거래량은 7월 말 중도금 대출 보증 규제가 시작되면서 지난달 951건으로 감소했습니다.
올해 7월1일 이전에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분양된 아파트는 보증 제한에 걸리지 않지만, 벌써부터 분양권 투자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셈입니다.
7월 이후 분양된 단지들은 분양권을 전매 받아 중도금 대출을 승계 받을 때 1인당 2건, 수도권의 경우 총 6억 원까지만 보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내년 초 전매제한이 풀렸을 때 매수자가 이미 6억원 이상 보증을 받은 상태라면 중도금 대출을 승계할 수 없습니다.
분양만 받으면 분양권 전매를 통해 수 천만 원 이상 수익을 올렸던 과거와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란 의미입니다.
<인터뷰>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
"저금리 기조로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급락하거나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보다는 분양시장의 경우 입지 선호도와 상품에 따라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동안 분양권에 웃돈이 과도하게 붙은 데다 미분양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내년부터 분양권 시장도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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