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8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경북 경주에서 대대적인 복구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16호 태풍 말라카스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져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우리나라 관측 사상 가장 큰 지진이 일어난 경주에서는 건물 균열 1081건, 지붕파손 2083건, 담 파손 708건 등 피해를 입었다.
경주에서는 1000명이 넘는 공무원, 군인 등이 폭우에 대비해 지난 16일까지 지붕 기와 덮기 등 응급 복구를 했다.
이른 아침부터 시간당 10㎜의 장대비가 내린 17일에도 경주시청 공무원과 전문건설인협회 소속 회원 50여명이 황남동 등 피해 지역을 돌며 집 내부에 비가 새지 않는지 집중 점검하고 있다.
그러나 지진 발생 5일이 지나도록 350차례 여진이 일어나 시민 불안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여기에 태풍으로 폭우가 내려 추가 피해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시민들이 걱정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지반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큰비로 복구에 차질이 빚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호우주의보가 내린 경주에는 지난 16일 오전부터 17일 낮까지 100㎜가량 내렸고 오는 18일까지 80㎜ 안팎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 당국 관계자는 "경주는 큰 지진이 발생한 진앙이라서 다른 곳보다 지반이 약해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금이 간 집이나 담 등 위험한 장소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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