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에 투자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71)이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오전 강 전 행장을 서울고검 청사로 불러 조사 중이다.
강만수 전 행장은 이날 9시30분께 검찰청사에 도착해 “평생 조국을 위해서 일을 했다. 공직에 있는 동안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오해를 받는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잘 풀리기를 생각한다”면서 “평생 조국을 위해서 일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날 검찰에 출석한 강만수 전 행장은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대우조선이 주력 사업과 거리가 먼 지인 김모씨의 바이오 업체 B사에 거액을 투자하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대우조선에 투자 압력을 행사해 B사에 경제적 이익을 안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강 전 행장은 "2011년 부임해 B사에 투자를 검토해 볼 것을 권고한 것은 사실나 부정한 청탁이나 강압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밖에 강만수 전 행장은 주류 수입업체 D사의 관세분쟁에도 개입해 B사 김씨가 부당한 이득을 챙기도록 도운 혐의도 받는다.
강만수 전 행장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혐의 내용이) 사실과 상당히 다른 부분이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검찰에 가서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강 전 행장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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