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스페셜 ‘질투의 화신’(서숙향 극본, 박신우, 이정흠 연출, SM C&C)의 이미숙과 박지영, 권해효가 애드리브와 깜짝 소품으로 드라마를 살렸다.
지난 15일 방송된 ‘질투의 화신’ 8회에서는 극중 나리와 정원(고경표 분)의 편집샵 데이트 장면과 화신의 유방암 방사선 치료장면, 그리고 나리(공효진 분)와 화신(조정석 분) 등이 참석한 회식에 이은 노래방, 둘의 침대 백허그 장면 등이 공개되면서 눈길을 끈 바 있다.
그리고 이른바 ‘방송사 3인방’인 극중 앵커 계성숙역의 이미숙과 아나운서국장 방자영역 박지영, 그리고 보도국장 오종환역 권해효의 깜짝 애드리브와 깜짝 소품활용이 가미되면서 드라마를 더욱 살릴 수 있었다.
우선, 초반 빨강(문가영 분)이 사는 락빌라로 이사간 성숙은 사다리를 통해 침대를 올리려는 순간 화신이 위에 올라타며 방해하자 성 숙또한 같이 올라가서는 티격태격하기에 이르렀다. 이때 둘의 모습을 지켜보던 자영은 어느덧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는 최근 유행어인 “히트다 히트”라며 감탄해 마지않았던 것. 이는 대본에는 없는 대사였지만, 박신우감독과 박지영의 센스로 탄생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보도국장인 종환은 앵커오디션 공채 요강을 발표한다는 말과 함께 회식을 소집했다. 이에 화신은 “맨날 가는 그 삼겹살집 갈려고 그러죠? 장소 좀 바꿔요”라고 말하자 종환은 “태국요리 먹고 싶어? 니가 내~”라고 답했던 것. 이는 원래 대본에는 없었지만, 극중 화신이 태국특파원이었다는 설정을 즉석으로 넣은 것이다. 이외에도 권해효는 “똠양꿍 먹고싶어?” 등을 포함한 다양한 애드리브로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성숙의 경우 회식후 이어진 노래방에서 김광석의 노래 ‘광야에서’를 부르면서 분위기를 돋운바 있다. 특히, 대본의 ‘데모한 느낌을 살린다’라는 의도에 따라 그녀는 주먹을 불끈 쥐면서 결연한 의지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공교롭게도 그녀가 머리에 남자넥타이를 질끈 동여맨 모습도 돋보였던 것. 현장에서 그녀가 즉석으로 맨 이 넥타이에 덕분에 그동안 성숙이 보여준 카리스마 대신 인간적이고도 코믹한 모습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이다.
‘질투의 화신’ 제작관계자는 “방송사 3인방처럼 배우분들이 상황에 맞게 순간 기지를 발휘하는 때가 있고, 덕분에 촬영장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해지면서 드라마도 더욱 재미있어 진다”라며 “앞으로도 또 어떤 장면에서 뜻하지 않는 애드리브와 깜짝 소품이 등장하게 될지 관심 갖고 지켜봐 달라”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드라마 ‘질투의 화신’은 질투라곤 몰랐던 마초기자와 재벌남이 생계형 기상캐스터를 만나 질투로 스타일 망가져 가며 애정을 구걸하는 양다리 로맨스.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SBS-TV를 통해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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