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은 추석 연휴에 경주 지진에 따른 문화재 피해 상황을 추가로 조사해 청도 운문사 삼층석탑 접합부의 균열 등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보물로 지정된 운문사 삼층석탑은 지진 발생 이튿날인 13일 점검에서 동탑 꼭대기에 있는 옥륜부가 이탈하고 서탑이 기운 것으로 파악됐으나, 이번 추가 조사에서는 동탑의 탑신부에 금이 가고 부재가 일부 이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산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 이른바 `갓바위`라고 불리는 불상 아래에 있는 선본사 대웅전에서는 지붕 기와 탈락 외에도 벽체와 겹처마가 뒤틀리는 현상이 발견됐다.
이외에도 청도 적천사, 경남 밀양 표충사에서 담장 기와가 훼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적천사는 괘불탱과 지주가 보물,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로 각각 지정돼 있고, 표충사에는 보물 제467호인 삼층석탑이 있다.
조계종은 문화재청과 함께 20일부터 26일까지 영남 지역 사찰 68곳에서 합동 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다.
조계종 관계자는 "선본사 전각이 피해를 봤다면 직선거리로 500m쯤 떨어져 있는 갓바위도 지진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주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까지 정밀 조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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