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1] - 김동환의 시선 <국민연금>

입력 2016-09-20 13:20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국민연금` 입니다.

    올 들어 굳어진 중소형주 약세장의 원인으로 국민연금의 운용 전략의 변화를 꼽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현재 보유중인 95조 원 가량의 국내 주식 절반 정도를 외부 위탁 운용사에 맡겨 굴리고 있는데 지난 6월 이들 운용사들에게 복제율을 주고 연말 까지 맞추라고 했다는 거죠.

    당연히 대형주, 중소형주, 배당주처럼 유형별로 나눠진 펀드들은 해당 시장 수익률을 추종하는 포트폴리오의 재조정이 필요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작년 중소형주 강세장에 부응하기 위해 대형주 펀드임에도 중소형 개별 종목을 편입했던 운용사들은 이걸 덜어냈어야 했고, 이런 국민연금 운용전략의 변화가 중소형주 약세를 촉발했다는 논리입니다.

    100조 원에 가까운 국내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개별 종목 중에는 5% 지분을 훌쩍 넘기는 큰 손인 국민연금의 전략변화는 시장에 영향을 줬을 겁니다. 이걸 아는 다른 기관투자가들이 먼저 움직였을 수도 있고 여러 군데로 나눠진 외부 운용사들도 서로 경쟁적으로 중소형주를 던졌을 수도 있겠지요. 6개월이란 제한된 시간에 복제율을 맞춰야 하는 건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수익률 경쟁에서도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주식시장을 떠나 국민연금의 우리 경제 그리고 우리 국민들의 노후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급격하게 커져왔습니다. 530조 원을 넘긴 운용자산은 앞으로 훨씬 빨리 늘 것이고 그 만큼 운용하기가 더 까다로워질 겁니다. 최근 들어 대체투자 그것도 부동산을 비롯한 해외 자산의 투자를 틀리고 있는 것도 운용규모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일 겁니다.

    다양한 운용 자산, 민첩한 운용 전략도 필요하지만 이런 큰 자산을 운용하려면 운용의 원칙과 나름의 일관성이 중요합니다. 자산의 운용은 사람이 합니다.

    그 사람이 너무 자주 바뀝니다. 운용을 총괄하는 기금운용 본부장의 임기는 2년 입니다. 운용 성과에 따라 1년 연장을 하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더군요. 2년이란 기간은 이런 큰 규모의 운용자산을 이제 파악하고 뭔가 해보려고 하면 끝나버리는 짧은 시간입니다. 직원들도 더 좋은 운용사로 가기 위한 디딤돌 정도로 생각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에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만 국정감사다, 감사원 감사다, 해당부처인 보건복지부 감사에 자체 감사까지 감사철만 되면 운용이 거의 서버리는 것도 문제입니다. 여기에 내년에는 전주로 이사를 가야 합니다.

    자산 운용이란 전문분야가 전혀 비전문가의 지휘 통제를 받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보건 복지 전문가거나 정치권 인사인 국민연금 이사장이 관리 책임을 갖고 있고 또 보건복지부 장관이 상급 부처로서 지휘를 합니다. 과연 전문적인 자산 운용에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이 나올 까요? 작년에 불거졌던 전임 운용본부장과 이사장과의 갈등. 어쩌면 당연한 걸 겁니다. 국민연금 기금 운용본부의 공사화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시 중소형주 약세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시장은 길게 보면 합리적이니까 국민연금의 전략 변화가 중소형주 약세의 근본 원인이라고 몰아 부치는 것도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수급은 재료에 우선하죠. 또 국민연금이 갖는 주식시장 내에서의 위상을 감안하면 적어도 올해 중소형주 약세장의 한 원인이 된 것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현명한 투자자들에겐 또 다른 기회가 생기는 거죠. 작년 상반기까지 그저 개별종목이라는 것 만으로도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 소외 받았던 대형주들 중에 PBR 0.3, 0.4에 거래되던 우량주를 바겐세일 가격에 살 수 있었듯이 이제 중소형주라고 같이 빠져 버린 주식 중에 도 남다른 성장성이 있다면 또 다른 투자기회가 있지 않겠습니까?

    중소형주냐, 대형주냐의 이분법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내가 이 주식을 왜 샀는지 한번 더 생각해 보시고 그 생각이 아직도 합리적인 판단이라면 투자를 계속할 일이고 그저 남들이 된다는 주식이었다면 중소형이든 대형주든 투자를 멈추십시오. 다만 그 합리적이라는 투자판단의 근거는 기본적으로 밸류에이션입니다. 즉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싼지 비싼지가 기본이라는 겁니다. 그 투자의 기본기가 요즘은 훨씬 더 중요한 그런 시장입니다.

    더불어 국민연금 우리 모두의 돈입니다. 잘 굴려주시기를 당부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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