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우회적인 분양가격 통제로 사상 최고가를 자랑하던 강남 재건축의 분양가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일반 분양물량이 적은 데다 가격도 낮아지면서 흥행은 이른바 `대박 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한양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신반포자이입니다.
지난해 분양 완료된 이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4,29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비싼 가격인데도 계약을 시작한 지 6일 만에 완판되며 분양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른 강남 재건축 분양가격도 높게 책정되며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에 정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가격 통제에 나서면서 분양가 조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는 23일 분양에 들어가는 반포 아크로 리버뷰는 3.3㎡당 4,200만원 이하로 분양보증 승인을 받았습니다.
당초 재건축 조합은 3.3㎡당 4,500만원대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부의 규제를 우려해 분양가를 알아서 낮춘 겁니다.
앞서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 한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경우 높은 분양가로 인해 승인이 수 차례 보류됐습니다.
결국 가격을 낮춰 청약을 받았는데, 평균 경쟁률은 100대1에 달했고 계약 나흘만에 완판에 성공하는 등 이른바 대박을 쳤습니다.
<인터뷰> 이동현 하나은행 행복한부동산센터장
"정부가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이 오히려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줬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재건축 시장에 많이 몰리고 있습니다."
일반 분양물량이 적은데다 분양가까지 낮아진 강남 재건축 분양시장은 가을 성수기를 맞아 분위기가 더욱 달아오를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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