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칼럼] 힐러리vs트럼프 TV 토론 주목
박문환 이사 / 하나금융투자 청담금융센터
먼저 지난 이벤트에 대해서 가볍게 총평을 해보겠습니다.
일본 은행은 예상해드렸던대로 <일드커브 관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발표 즉시 10년물 금리는 제로수준까지 상승하면서 무려 6개월 간 지속되던 마이너스 금리로부터 탈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바람에 오늘 새벽 유럽의 은행주들은 업종지수가 2%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었네요. 물론 우리네 증시에서는 오늘 새벽 미국에서 단기 금리가 오르고 반대로 장기금리가 내리는 바람에 은행주들이 조정을 보였지만 말이죠.
엔화는 강세를 보였는데요, 이는 획일적인 양적 완화를 탈피하고 금리 조절이라고 하는 색다른 방향으로 일본은행의 정책이 수정되면서 추가적인 엔화 약세를 유인할만한 동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FOMC에 대한 말씀을 드리죠.
미국은 금리를 동결했지만 3명이나 반대를 했더군요. 이런 일은 쉽게 나타나지 않는 일입니다.
일반적으로 FOMC회의가 시작되면 격론을 벌인 이후 어쨋거나 만장 일치로 마무리 하는 경우가 참 많은데요, 3명이나 반대를 했다면 차기 회의에서는 인상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결 직후 주가는 그다지 움직이지 않았었습니다만 자넷 옐런의 한마디가 주가를 끌어 올렸습니다.
금리의 동결이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 아니라는 것.
미국의 경제는 매우 좋지만 단지 물가 수준이 낮아서 금리 동결이 결정되었다는 것이 강조되면서 주가는 크게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쨌거나, 이제 중앙은행들의 이벤트는 모두 마무리 되었구요. 우리는 다음 이벤트에 대한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바로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티비 토론이 시작되는데요, 9월 26일 그러니까 우리 시각으로는 화요일 새벽이 되겠습니다.
미국 대선 후보 1차 TV 토론회가 예정되 있지요?
911 기념식에서 힐러리가 쓰러진 이후부터 건강 악화설이 부각되었고 그 때문에 최근 힐러리의 지지율은 슬금 슬금 하락 중에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의 표심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띄는데요, 이번 티비 토론에서 힐러리가 흔들리는 표심을 얼마나 잡아 둘 수 있는 지가 관전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9월 8일 이후에 실시한 여론 조사 10개 중에서 클린턴 지지율이 대부분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평균 지지율도 트럼프에 비해서 평균 2~3%p 앞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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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안보 문제나 그 외 무역 분쟁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약간은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의 룰을 크게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과거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드렸던 말씀입니다만, 당시 오바마는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내가 대통령이 되어야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는 여러가지 마음이 바뀌었다"고 말이죠.
미국은 대통령 중심제지만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라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누가 된다고 해도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는 말이죠.
다만, 우리는 투자자니까 투자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야 하겠지요?
만약 힐러리가 확고하게 승세를 잡을 경우에, 혹은 트럼프가 역전을 시킨다면, 어떤 업종에서 그 반응이 가장 강하게 나올까요?
가장 1순위는 기후 관련주가 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세계적인 이슈는 더워지고 있는 지구를 살려보자는 것입니다.
지난 20일 미국 해양대기관리국(NOAA)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지구의 평균 기온은 섭씨 16.52도로 집계되었습니다
지난해 8월 기록된 역대 최고 기록보다 또다시 0.05도가 높아졌는데요, 문제는 이 온도가 20세기 8월 평균 기온에 비해서도 0.92도 높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기후 협약은 지구 온도를 2도 이내에서 막아보자는 것입니다.
이미 협약의 한계치에 절반에 해당되는 온도 변화를 보인 부분에 대해서 모두 다급해진 것이죠.
심지어 북한도 비준을 완료한 기후 협약이 지금까지 지연되었던 이유는 중국과 미국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탄소 배출을 문제 삼았고, 중국은 지금까지의 지구 온난화는 대부분 선진국이 저질러 놓은 문제라면서 왜 그 책임을 이머징이 떠 안아야 하냐며 반박했었거든요.
하지만, 지난 3일 항저우에서 열렸던 G20 정상회담이 시작되기 직전에, 이들 정상들이 만나 협정에 공식 비준하면서 기후 협약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고질적인 허들이었던 양대 탄소 배출국이 동시에 협정에 비준했다는 점도 놀랍지만, 그들이 조인하면서 협정 발효에 필요한 충족 조건인 55개국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미국 대선 문제가 기후 관련주에 가장 큰 영향을 주게 될까요?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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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생각은 지구가 탄소 때문이 아니라 그냥 스스로 뜨거워 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 협약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협정이고 미국에 좋지 않다"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파리기후협정을 취소할 것이라고 언제나 반대의 주장을 해왔었습니다.
물론 국가간의 협약을 함부로 미국의 대통령이라도 취소할 수야 없겠습니다만, 심리적인 영향은 줄 수 있습니다.
당연히 트럼프가 이번 티비 토론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소식이 발표된다면 우리는 즉시 태양광이나 혹은 탄소 배출관련주등 소위 기후 관련주들은 버려야겠습니다.
반대로 힐러리가 승세를 굳혀준다면, 범 세계적인 관심권에 기후 관련주들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양경식
ks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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