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외신캐스터
미국 연준이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현지시간 21일, 우리 시간으로 조금 전 새벽 세시에 이번 9월 FOMC 성명서를 공개했습니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는 했지만 강력한 매파적 신호를 보내면서 연내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는데요.
결론부터 살펴보시면, 한마디로 이번 9월 FOMC 회의 결과는 시장에서도 예상하고 있던 ‘매파적 동결’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11월 8일 대선까지 채 50일도 남지 않은 만큼 연준에서는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만한 결정은 하지 않는 걸로 결정한 모습이구요. 대신에 대선 이후에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시그널은 시장에 분명히 한 것입니다.
공개된 성명서 화면으로 함께 보면서 주요 내용 짚어드리겠습니다. 먼저 연준은 지난 7월 회의 이후 나온 정보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비해 미국의 고용시장 및 경제활동 성장세가 강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몇 달 간 실업률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신규 고용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현재 고용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이었구요. 가계 소비는 강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기업 고정 투자는 다소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경제가 직면한 리스크에 대해서는 대략적으로 균형 잡힌 상황이라고 평가했는데요. 그러면서 연준은 계속해서 물가 지표들과 글로벌 금융 및 경제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의 0.25%~0.5% 수준으로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구요.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여건들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판단했지만, 당분간은 경기지표들이 목표치에 더 가까워지는지에 대한 추가적인 증거를 더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당분간’이라는 표현을 명확히 한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연준이 앞으로 남은 11월과 12월 FOMC에서 반드시 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 정책위원들 간 의견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양쪽으로 나뉘었는데요. 금리 동결에 반대한, 즉 9월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은 세 명으로,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 캔자스 시티 연은의 에스더 조지 총재, 클리블랜드 연은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였습니다. 이렇게 3명이나 반대를 표한 것은 2014년 12월 회의 이후 처음으로 매우 드물다는 분석입니다.
일단 금리는 동결했지만,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강력한 매파 신호를 보냈는데요. FOMC 위원 17명이 생각하는 적정 금리 범위를 점으로 나타낸 도표인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면서 11월과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구요. 2017년에는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 새벽 발표된 9월 FOMC 회의 성명서 내용 함께 살펴봤습니다.
양경식 ksyang@wowtv.co.kr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참조하세요]
[한국경제TV 오전 6시 생방송 글로벌 증시]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