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지면서 2금융권을 이용하는 중소기업들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축은행들이 최근 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와는 반대로 중소기업에 고금리 대출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저축은행들이 몰려드는 중소기업 대출에 8%대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7월 저축은행이 취급한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8.13%로 올들어 가장 높습니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는 상황을 반영해 시중은행뿐아니라 2금융권인 상호금융까지도 기업대출 금리를 크게 내린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최근 1년간 저축은행에 몰려든 중소기업 대출금은 3조1,000억원으로, 2금융권에서는 상호금융 다음으로 많습니다.
SBI(3,082억원↑)와 OSB(1,122억원↑), JT친애(775억원↑) 등 주로 일본계 저축은행에서 올들어 대출액이 크게 늘었습니다.
고금리를 적용하는 데도 저축은행으로 대출이 몰리는 이유는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들의 어려운 자금사정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시중은행들의 3분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9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나빠졌습니다.
반면 중소기업들의 경영상황은 올들어 계속 악화돼 고금리 대출이라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가계신용대출의 최고금리 규제로 영업이 힘들어진 저축은행들이 중소기업을 상대로 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극심한 이자부담까지 떠안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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