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도 환매도 어렵다"…ISA, 가입률 '뚝'

김종학 기자

입력 2016-09-26 17:18  

<앵커>
`만능 통장`이라고 불리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출시 반 년만에 가입률이 바닥까지 떨어졌는데, 수익률 공시 오류로 인한 신뢰 회복이 관건으로 떠올랐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SA는 출시 초기, 보름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할 만큼 소비자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출시 6개월이 지난 지금은 한 달간 신규 가입자가 1만여 명으로 당초 예상한 가입자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서민 재산형성 상품이란 당초 취지와 달리, ISA 수익률 공시 오류와 수익률에 비해 턱없이 낮은 세제 혜택으로 소비자들이 외면을 받은 겁니다.

<인터뷰> 성인모 금융투자협회 WM서비스본부장
"현재 240만여명이 가입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제도적인 보완을 하게 되면 기존 가입한 고객뿐만 아니라 신규 가입 고객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ISA는 까다로운 가입조건을 맞추더라도, 길게는 5년간 돈이 묶이는데다, 수익률마저 저조하다보니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ISA 다모아 공시를 보면 지난 3월 출시한 이후 누적 평균 수익률은 1%에 불과합니다.

지난 6개월간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3.4%, 채권형펀드 수익률 1.24%인 걸 감안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만능 통장`이라는 취지를 살리려면 지금이라도 환매 부담을 줄여주고, 소득공제로 전환하는 등 상품의 근본적인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
"금융투자를 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낮아졌기 때문에 1%포인트, 0.5% 포인트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결국은 장기적으로 봐서 이 상품을 국민통장으로 자리잡게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조금 더 매력적인 세제 혜택을 줄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현행 ISA 계좌는 서민 재테크 통장을 표방하고 있지만 은퇴자나 주부, 학생 등은 가입하기 어려운 반쪽짜리 제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업계에서는 ISA 운용 내실을 키우고, 한편으로 제도 개선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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