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기고 여성의 심리를 읽는 남자 직원을 거액을 주고 채용하겠다는 중국기업의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채용하려는 롤모델은 할리우드 영화 `왓 위민 원트`의 멜 깁슨과 같은 인물인 것이다. 영화 `왓 위민 원트`는 한 광고 회사 남자 직원이 욕실 바닥에 넘어진 뒤 여성의 속마음이 다 들리는 능력을 갖추게 돼 승승장구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한국 등 전 세계에서 흥행했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청두(成都)의 한 화장품 회사는 최근 구직사이트에 `여성 심리 분석 최고 책임자(看顔官)`를 뽑는다는 광고를 냈다.
하지만 이 광고가 인터넷상에 떠돌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에선 `여성 심리 분석가`라는 말 자체가 생소한 데다 자격 요건으로 180㎝ 이상에 아주 세련되고 멋진 훈남에 해외 유학파로 제한한 뒤 연봉을 무려 100만 위안(한화 1억6천400여만원)을 주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 화장품 회사의 여성 CEO인 정쉐는 사업상 필요 때문에 자신이 이 직책을 만들어 채용에 나섰다고 설명하면서, 잘 생긴 남자 직원이 입사해 여직원들과 함께 일하며 화장품에 대한 의견을 제기하면 화장품 사업 번창에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이런 구직 공고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쉐 CEO는 네티즌이 비난하는 것과 관련해 자신의 회사는 온라인으로 화장품을 팔기 때문에 독창성 등이 중요해 훈남인 여성 심리 분석가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그녀는 "여성심리 분석 책임자가 있으면 우리 회사에 유용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어 100만 위안이 아깝지 않다"면서 "그러나 채용된 이 남자 직원은 회사 수익에 도움이 되어야 하므로 그로서도 돈 벌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쉐 CEO가 생각하는 훈남 직원의 이상형은 중국 최대 부호인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 그룹 회장의 아들 왕쓰충(王思聰)이다.
그녀는 "왕쓰충은 여성의 심리와 미적인 면에 대해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다"면서 "그러나 나는 그를 고용할 만큼 여유는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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