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골의 주인공 손흥민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
그야말로 요즘 대세다. 손흥민의 9월은 마침표까지 완벽했다고 할 수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기둥 역할을 맡고 있는 그가 소속 팀 토트넘 홋스퍼를 요즘 먹여살리고 있다. 간판 골잡이 해리 케인의 부상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할 정도로 맹활약하며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귀중한 첫 승리를 따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끌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한국 시각으로 28일(수) 오전 3시 45분 모스크바에 있는 슈타디온 CSKA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2016-2017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E조 CSKA 모스크바(러시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71분에 터진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전반전에는 주로 왼쪽 측면에서 뛰면서 원톱 역할을 맡은 얀센을 지원하던 손흥민이 후반전부터는 그 가치를 분명 다르게 보여주었다. 자리도 오른쪽 측면으로 옮겨 훨씬 더 위협적으로 역습의 중심 역할을 해낸 것이다.
51분에 먼저 손흥민의 역습 스피드가 빛났다. 아쉽게도 CSKA 모스크바 수비수 셰니코프의 슬라이딩 태클에 손흥민의 슛이 막히고 말았지만 후반전에 토트넘 공격의 중심이 손흥민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입증할만한 장면이었다.
후반전 중반이 되면서 토트넘 공격에 중요한 변화가 생겼다. 손흥민이 중심으로 떠오른 것이다. 원톱 골잡이 얀센이 나가고 은쿠두가 들어와서 측면에 배치되었다. 그 효과는 단 4분만에 짜릿한 결승골로 나왔다.
71분, 손흥민의 침착한 오른발 슛이 천금의 결승골로 나왔다. 에릭 라멜라의 재치있는 오른발 찔러주기 타이밍도 좋았지만 상대 수비수들이 만든 오프 사이드 함정을 기막히게 무너뜨리는 손흥민의 공간 침투가 압권이었다.
손흥민은 그로부터 2분 뒤에도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도 멀티 골을 기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부드러운 터닝 동작 이후 마무리 슛이 역시 CSKA 모스크바 수비수 셰니코프의 태클에 걸리고 말았다.
토트넘은 이 승리로 1차전 홈에서 AS 모나코에게 1-2로 패한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특히, 손흥민은 최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멀티 골을 두 차례나 기록한 바 있기 때문에 9월 일정을 누구보다 기쁘게 마무리지은 셈이다.
9월 1일 중국과의 월드컵 최종 예선 홈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1도움)을 펼치며 3-2 펠레 스코어로 승리를 따낸 것까지 포함하여 손흥민은 9월에 모두 6경기를 모두 선발 멤버로 뛰었다. A매치 기록을 제외하고 5경기 5득점 1도움 기록을 남긴 것만으로도 토트넘의 보물이다.
이에 토트넘 홋스퍼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이 한창 불타오르고 있다는 격한 표현까지 써 가며 극찬했다.
이제 토트넘 홋스퍼는 10월 2일(토) 오후 10시 15분 맨체스터 시티 FC와의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를 치르며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손흥민의 진가가 드러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결과(28일 오전 3시 45분, 모스크바)
★ CSKA 모스크바 0-1 토트넘 홋스퍼 [득점 : 손흥민(71분,도움-에릭 라멜라)]
◇ E조 현재 순위표
AS 모나코 4점 1승 1무 3득점 2실점 +1
토트넘 홋스퍼 3점 1승 1패 2득점 2실점 0
바이엘 레버쿠젠 2점 2무 3득점 3실점 0
CSKA 모스크바 1점 1무 1패 2득점 3실점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