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이 거대 양당의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68·민주)과 도널드 트럼프(70·공화) 모두에게 반기를 들고, 자유당 후보 게리 존슨(63·전 뉴멕시코 주지사)을 공개 지지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30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클린턴과 트럼프의 치명적 문제점을 각각 지적하면서 "기본 원칙에 의거해" 존슨을 차기 대통령으로 공식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리뷴이 `클린턴과 트럼프를 모두 거부한` 소수의 신문 그룹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전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29일 사설에서 트럼프에 대해 분명한 반대를 표시하면서 클린턴에 대해서도 지지한다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 뉴스도 같은 날 1873년 창간이후 143년만에 공화당 대선후보 지지를 포기하고 존슨을 지지하겠다고 사설에서 밝혔다.
시카고 트리뷴 논설위원단은 "이번 대선에서 전례없이 많은 유권자들이 제3의 대안을 찾고 있다"며 "너무나 실망스러운 주요 정당 후보들에게 투표할 것을 권하는 대신 당락 전망과 상관없이, 기본적인 문제가 없는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소 정당을 선택하는 것은 무의미한 표 낭비`라는 진부한 주장을 사양한다"며 "유권자들이 각자의 선택에 자신감과 편안함을갖고, 각자 인정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 있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트럼프와 클린턴이 40%대 지지율 승부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존슨은 6~10%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정치 입문 전 건설업에 종사했던 존슨은 국제무역 확대·과세 제한·작은 정부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트리뷴은 전통적으로 보수적 성향을 띠었으나 2008년 시카고 출신의 민주당 후보 버락 오바마를 공개 지지한데 이어 2012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만류하다 결국 지지로 입장을 선회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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