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호 태풍 ‘차바’가 제주도에 상륙, 피해가 이어졌다.
제주국제공항에는 오후 8시를 기해 태풍특보가 내려졌고, 중국에서 올 예정이던 항공편과 크루즈 선박이 결항해 유커 4000여 명이 발길을 돌렸다.
이날 오후 1시 35분 중국 충칭에서 출발하려던 오케이항공 BK2915편이 결항한 데 이어 중국 천진, 닝보, 항저우, 천진, 하얼빈 등에서 출발 예정인 중국발 항공편 10편이 결항했다. 국내선은 오후 9시 40분 대구 출발 티웨이항공 TW9819편이 결항했다.
제주항에 기항예정이던 국제 크루즈선인 코스타 세라나호(11만4천147t)와 스카이씨 골든에라호(7만2천458t) 등 2척은 기항 계획을 취소, 다른 곳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해상에는 4∼5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이날 다른 지방으로 나가는 9개 항로 여객선 15척 중 오전에 출발하는 완도와 목포행 여객선 2척만 운항하고 나머지 13척은 통제됐다. 도내 100여 곳의 항·포구에는 2000여 척의 어선이 대피했다.
오후 11시 33분께 서귀포시 하원동에서는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신주를 덮쳐 558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이어 11시 57분에는 법환동에서도 같은 상황이 발생해 884가구가 정전됐다. 강정동 해군기지전대 일부 건물에도 정전이 발생했다. 법환동 정전은 50분 만에 복구됐으나 하원동 정전은 아직 복구되지 않고 있다.
이보다 앞서 오후 10시 19분 남원읍 태위로에서 컨테이너 지붕이 날아갈 것 같다고 신고해 소방대원 4명이 긴급출동해 안전조치를 취했다.
제주시 탑동 해안에는 월파 현상이 발생해 자치경찰이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태풍 차바는 4일 오후 9시 기준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5m의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서귀포 남남서쪽 약 260㎞ 해상에서 시속 30㎞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이 태풍은 5일 오전 6시 여수 남서쪽 약 120㎞ 해상을 지나 울산과 독도를 거쳐 6일 일본 센다이 동북동쪽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밤 11시를 기해 제주도 육상과 해상에 발효했던 태풍주의보를 태풍경보로 대치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