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분할카드 던진 엘리엇…속내는?

입력 2016-10-06 18:09   수정 2016-10-06 17:43



    <앵커>
    시장에선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삼성전자 분할 요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과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에 주가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시장은 이번 엘리엇의 요구가 삼성그룹에 실보다 득을 더 안겨줄 것으로 보는 입장이 우세합니다.
    이번 엘리엇의 제안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오너 일가의 지배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오진원 하나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시장에서 많이 생각했었던 전자분할 가능성에 대해 엘리엇이 공식적으로 주주제안을 한 것입니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아마도 이 안건 논의될 텐데, 향후 전자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분할하게 되면 시가총액 늘어나니까 소액주주들한테도 긍정적인 이벤트”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은 비용 부담 없이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물산 등 삼성 측의 지분을 늘리는 방안으로 거론돼 왔습니다.

    사실상 타이밍과 결단의 문제였을 뿐, 삼성이 가야할 삼성전자 인적분할과 지주 전환의 명분을 삼성과 첨예하게 대립했던 엘리엇이 세워준 셈입니다.
    다만 30조원 규모의 특별배당과 잉여현금흐름의 75%를 지속적으로 주주에게 환원해달라는 요구는 다소 과하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
    “요구사항을 전체적으로 다 받아들이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삼성전자 같은 성장기업은 보유한 현금을 M&A나 투자에 쓰는 게 오히려 주주가치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잉여현금을 과도하게 배당한다면 단기적으로 주주입장에선 많은 배당 받을수록 유리하겠지만 장기적인 기업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 삼성 측 반대편에서 적대적 주주 행동에 나섰던 엘리엇이 이번에는 삼성에 우호적 카드를 꺼낸 속내는 무엇일까?
    시장에서는 삼성에게 사업 분할이라는 명분을 던져주고 자신들은 이를 활용해 더 큰 이익을 챙기려는 엘리엇의 치밀한 전략적 행동이란 견해가 우세합니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식 0.62%를 쥐고 있는 엘리엇은 이번 요구로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따른 수혜는 물론 향후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배당 강화에 따른 막대한 현금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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