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피해 7명 사망·3명 실종..소방대원 '안타까운 죽음'

입력 2016-10-06 17:07   수정 2016-10-06 17:09



제18호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제주와 남부지역에서 7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되는 등 전국에서 10명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 오후 1시 현재 "인명구조에 나섰던 소방대원을 비롯해 울산과 경주에서 실종자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사망자는 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부산 사망 3명, 울산 사망 3명, 경주 사망 1명·실종 1명, 밀양 실종 1명, 제주 실종 1명 등이다.

지난 5일 인명구조에 나섰다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실종된 울산 온산소방서 강모(29) 소방사가 하루 만인 6일 오전 11시 10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강 소방사가 발견된 곳은 실종 지점에서 3㎞ 떨어진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회야강변 덕망교 하류 150m 지점이다.

강 소방사는 지난 5일 낮 12시 6분께 "고립된 차 안에 사람 2명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들과 함께 울주군 청량면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 앞으로 출동했다가 회양강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날 오전 4시 17분께 울산시 중구의 한 주상복합건물 지하주차장 1층에서 김모(52·여) 씨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주상복합건물에서 미용 관련 가게를 운영하는 김씨가 폭우 당시 차를 빼려고 지하주차장으로 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건물 주차장은 총 지하 3층으로, 현재 지하 2층과 3층은 물을 완전히 빼지 못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추가 인명피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양수와 수색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오전 6시 30분께 경주 양북면 봉길해수욕장 인근에서 전날 떡을 하러 가기 위해 집을 나섰던 김모(82)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태풍이 몰고 온 높은 파도로 바다에 떨어지거나 급류에 휩쓸려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자 수색 작업도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경주에서는 차량 전도로 급류에 휩쓸린 60대 주민이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하고 있다.

경남 밀양에서는 잠수교로 진입한 차량이 떠내려가면서 1명이 실종 상태다.

지난 5일 오전 7시께 제주항 제2부두에서는 정박 중인 어선에 옮겨타려던 선원 추정 남성 1명이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당시 인도네시아인 선원의 신고로 해경 등이 수색하고 있으나 아직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신고자를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해 최종 판단할 방침이다.

태풍 피해로 제주와 남부에서는 90가구 198명의 이재민이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나 피해 조사가 이뤄지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울산에서만 85가구 14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들은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 임시 주거시설에서 태풍의 악몽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밤사이 추가 고립이나 긴급 대피 상황은 없었다"며 "현재까지 확인한 실종자 수색과 실종 추정 지역에 대한 수색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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