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담패설 녹음파일` 파문으로 위기에 몰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인사들의 잇따른 지지철회와 사퇴 압박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했다.
트럼프는 연방소득세 회피 의혹으로 적잖은 타격을 받았으며, 저속한 용어로 여성을 비하하거나 신체 부위, 유부녀 유혹 경험 등의 발언이 담긴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이에 유타 주 제이슨 샤페츠 하원의원과 게리 허버트 주지사, 마사 로비(앨라배마) 하원의원,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으며,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신 부통령후보 마이크 펜스를 내세우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W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선 레이스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나는 지금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퇴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엄청난 지지(일부 공화당 수뇌부를 제외한)에 감사하다"며 "많은 독선적 위선자들, 그들의 지지율을 보라. 그리고 선거들을. 하락"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공화당 수뇌부는 우리가 선거로 뽑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도와야 한다`는 등 지지자들의 발언을 리트윗했다.
또 그는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한 여성과 브레이트바트 뉴스의 독점 인터뷰도 트위터에 올렸다.
이는 이날 오후 9시부터 열리는 2차 TV토론에서 이 문제를 도마 위에 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2차 TV토론의 첫 질문이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될 것이라고 전해 트럼프가 이 위기를 어떤 식으로 빠져나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가 9일 2차 대선후보 토론이 끝나자마자 선거 유세를 펼칠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힐러리에 밑도는 37% 지지율을 받아 고전을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 뉴스·매리스트가 공동으로 지난 3∼6일 투표 의향이 있는 펜실베이니아 주 유권자 709명을 대상으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클린턴이 49%를 기록해 37%인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크게 앞섰다
펜실베이니아 주는 두 후보가 표심을 잡으려고 다른 주보다 많은 공을 들이는 지역으로,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고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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