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암표, 결코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인가?

입력 2016-10-1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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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사진=KBO)

과연 해결책이란 없는 것일까? 과연 언제까지 이런 불법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하는 것일까?

10일 잠실에서는 LG-KIA의 와일드카드 1차전이 펼쳐진다. 두 팀은 가을무대 맞대결은 지난 2002년 플레이오프 이후 무려 14년만의 만남이다.

KIA의 전신인 해태시절부터 두 팀이 잠실에서 만나면 잠실벌이 들썩일 정도로 최고의 흥행카드였다. 특히 KIA는 2011년 이후 5년 만에 가을무대에 진출했다. 따라서 와일드카드 1차전도 한국시리즈 못지않은 열기를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는 티켓 예매에서 나타났다. 1차전 티켓이 7일 오후 2시, 2차전 티켓은 오후 3시에 오픈이 됐다. 그리고 오후 5시를 기준으로 1-2차전 티켓이 모두 매진됐다. 그런데 1차전 티켓은 실상 1시간도 되지 않아서 매진이 됐다. 프로 스포츠 사싱 최초로 800만 관중을 돌파한 만큼 프로야구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한 LG-KIA의 티켓 파워가 그대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두 판매된 티켓은 야구팬 보다 암표상에게 더 많이 쥐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석 매진이라고 알려졌으나 티켓 거래 사이트에서 버젓이 재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가격도 상상을 초월한다. 잠실야구장 그린 지정석(외야석)의 정가는 2만5천원이다. 그런데 적게는 약 2배 정도의 웃돈이 붙어서 판매되고 있다. 대부분의 좌석들은 정상 판매가에 최소 3배의 웃돈이 붙어서 재판매 등록이 되어 있다.

분명 이런 거액에도 구매를 하는 고객들이 있기에 암표상은 나날이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피해를 보는 쪽은 야구팬들이다.

이상론을 내세운다면 팬들이 암표를 구매하지 않는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암표상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과거 야구의 암흑기에는 정상적으로 구매하는 티켓보다 암표의 가격이 더 싼 시절도 있었다. 야구팬이 없으니 초조해진 암표상들은 경기 시작 후 정가에서 웃돈이 아닌 할인을 해서 팔기도 했었다. 그러나 현재 암표를 구매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만큼 야구의 위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KBO 입장에서는 예매 티켓이 모두 판매가 된 만큼 손해 볼 이유는 없다. 게다가 LG-KIA라면 암거래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경기장은 꽉 들어찰 것이다. 그러나 KBO에서도 단기간에 해결할 수는 없으나 선량한(?) 팬들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는 것도 팬을 위한 서비스다.

현행법으로 암표상을 근절할 수는 없다. 또한 새로운 티켓 구매 방식이 나온다면 암표상들은 그에 맞는 편법을 쓸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 볼 필요가 있다. 어차피 암표상들이 노리는 시점은 포스트시즌이다. 따라서 이 기간, 만큼이라도 야구팬들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티켓 예매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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